박태환(27)이 자신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세계 4위의 기록으로 남자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27일 광주광역시 남부대수영장에서 열린 제 88회 동아수영대회 겸 경영국가대표 2차선발전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에서 3분 44초 26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록은 올해 세계 4번째로 빠른 것이었다.
경기를 마친 박태환은 홀가분한 얼굴이었다. 완벽하게 만족할 만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얻어는 성과였기 때문.

박태환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그만큼 연습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했다"면서 "자유형 200,m 아쉬운 기록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한 것은 그나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세계랭킹 4위. 1위인 맥 호튼(호주, 3분 41초 65)을 시작으로 제임스 가이(영국)와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의 3분 43초 84와 3분 43초 97에 이은 기록이다. 호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펼쳤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전체적인 랭킹으로 봤을 때 뒤쳐졌지만 지금은 좋은 기록이다. 이 곳에 오신 취재진들께서 놀라운 성적이라고 말해줘서 기분좋다"면서 "이것보다 잘 나왔으면 좋았을 걸. 스케줄이나 제한적인 상항이 있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현재 박태환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 오는 2019년 3월 1일까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지난 2014년 9월 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금지약물이 나오면서 징계를 받았다.
그 결과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를 근거로 2016년 3월 2일까지의 박태환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3년간 대표팀을 배제한다는 징계가 내려졌다. 특히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규정 변경을 불허한 상황.
그러나 이중징계라는 여론도 있고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박태환은 "만약 리우 올림픽에 나선다면 잘 할 수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정말 잘 할 수 있다"면서 "올림픽 100일 정도 남았는데 지금 보다 더 집중적으로 훈련 한다면 달라진 기록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림픽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자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문제는 올림픽에 나선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말로 하기 보다는 기록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사진]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