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과 이성민, 팀 내 최다승 투수 등극
영건들과 베테랑들의 조화로 점진적 세대교체
젊은 투수들이 이끌고, 베테랑 투수들이 받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이 조금씩 신구조화를 이루며 성적까지 만들고 있다.

롯데 투수진의 병폐라고 한다면 바로 노쇠화였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더뎠고, 기존의 투수들은 전성기를 지나 점점 나이가 들었다. 해가 갈수록 투수진의 평균 연령대는 높아졌고, 장기 레이스에서의 체력 문제는 어김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롯데는 투수진 육성과 노쇠화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kt와의 대형 트레이드였다. 강민호에 밀려 기회가 없던 포수 장성우를 보내면서 롯데는 투수 박세웅(21)과 이성민(26) 등 영건 투수진을 얻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었다. 이후 오프시즌에서도 한화로 이적한 FA 보상선수로 투수 박한길(22), 보류선수 명단에서 풀린 1차 지명 출신 투수 최영환(24)을 팀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세대교체가 이뤄지기는 힘든 법. 어느 정도 신구조화가 이뤄지면서 물 흐르듯이 세대교체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올 시즌의 롯데는 이러한 과정을 조금씩 밟아가고 있다.
현재 롯데 투수진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투수는 바로 박세웅과 이성민이다. 각각 3승씩을 올리면서 도합 6승을 책임지고 있다.
박세웅은 27일 수원 kt전에서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3승째를 챙겼다. 3승 모두 선발승으로 토종 선발진을 떠받치고 있다. 이성민 역시 송승준과 고원준의 부상으로 잡은 선발 기회에서 모두 호투를 펼치며 롱릴리프에서 선발 투수로 신분이 상승했다.
린드블럼의 부진과 토종 선수들의 부상으로 무너질 뻔한 롯데의 선발진은 박세웅과 이성민이 이끌었다. 이런 승리의 경험을 베테랑 투수들이 지켜주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부분.
정대현(38)은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하지만 어쨌든 5개의 홀드로 불펜진을 지탱하고 있다. 윤길현(33)은 셋업맨으로 4홀드, 손승락(34)은 마무리로서 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뒷문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여기에 이정민(37) 역시 10경기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46으로 추격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아울러 불펜진에는 우완 박진형(22), 좌완 김유영(22) 차재용(20) 등의 영건들이 베테랑 투수들의 역할을 조금씩 물려받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퓨처스 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김원중(23)과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고원준(26)도 대기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다.
완전한 세대교체가 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롯데는 투수진의 연령대를 조금씩 낮추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투수진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얻으며 팀의 체질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