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10승?’ SK 선발 4인방, 2010년 아성 깰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8 14: 16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SK의 선발진이 팀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막강한 초반 페이스를 선보였던 2010년의 아성을 끝내는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7일까지 14승8패를 기록하며 선두 두산에 2경기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힘이 돋보이고 있다. 타선의 연결력이 아직 약한 상황에서 2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선발을 비롯한 마운드의 힘이 8할이었다. SK는 3.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두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들은 현재까지 14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합작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웬만하면 6이닝 이상을 소화하다보니 불펜 운영도 원활해지고 팽팽한 경기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있다. 특히 김광현,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 박종훈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는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개인 성적에서 이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4명의 선수들은 올 시즌 개인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모두 15위 안에 위치하고 있다. 켈리(2.78), 박종훈(3.10), 김광현(3.31), 세든(3.46)까지 모두 3.50 아래의 성적이다. 피안타율도 박종훈(.215), 세든(.220), 켈리(.237), 김광현(.237)까지 모두 2할5푼 아래다. 박종훈은 보우덴에 이어 리그 2위다.
탈삼진 능력도 빼어나다. 김광현(9이닝당 8.82개), 박종훈(7.76개), 세든(7.27개), 켈리(6.12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네 선수는 전체적으로 땅볼 유도도 능한 선수들이다. 이는 수비 효율(DER) 1위의 SK 수비진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아직 초반이라 예단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네 선수 모두 10승에 도전할 만한 컨디션과 승수 쌓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이 부임한 2007년 이래 SK는 선발보다는 불펜 쪽에 초점이 맞춰진 야구를 했다. ‘벌떼 불펜’이라는 말도 그때 생겼다. 그런 흐름에서 유의미한 한 번의 흐름이 있었으니 바로 2010년이다. 당시 SK는 김광현 송은범이라는 토종 원투펀치에 게리 글로버와 카도쿠라 켄이라는 외국인 선수들까지 물샐 틈 없는 4선발을 완성해 초반 질주의 동력으로 삼았다.
실제 2010년 5월까지의 성적을 놓고 보면 SK 선발진은 막강했다. 카도쿠라가 8승3패 평균자책점 2.51의 호투를 선보였고 송은범은 4승3패 평균자책점 2.59, 김광현은 5승2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류현진(당시 한화, 1.85)에 이어 평균자책점 2~4위였다. 글로버의 평균자책점이 4.45로 다소 높기는 했지만 그래도 리그 14위였고 4승을 따냈다. 5월까지 4명의 선발투수가 합작한 승리만 21승이었다.
그러나 이 4명의 선발은 다 같이 완주하지는 못했다. 시즌이 끝났을 때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김광현(2.37)과 카도쿠라(3.22) 두 명이었다. 글로버는 부상 등으로 부진하며 22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66에 그쳤고 송은범은 중간에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 8세이브와 4홀드를 더 기록했다. 송은범의 이동에서 볼 수 있듯이 중반 이후에는 다시 불펜에 방점이 찍혔다.
하지만 올해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이상 시즌을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차이점이다. 네 선수 모두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고 박종훈도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밀고 간 경험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5선발에 대한 고민은 이어질 수 있지만 SK의 ‘선발 야구’가 시즌을 버티는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