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유희관(30, 두산)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힘을 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승 달성은 실패했다.
유희관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은 종전 5.24에서 4.30로 낮춰 서서히 정상적인 자신의 기록을 찾아가고 있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좌우를 구석구석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력과 장타를 최대한 억제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선전했다. 다만 팀이 5회까지 상대 선발 문승원에게 꽁꽁 묶여 1점도 지원해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1회는 실점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선두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유희관은 최정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을 맞이했다. 최정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정의윤에게 1루수를 맞고 외야로 튀는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다만 이재원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 때는 홈으로 뛰던 정의윤을 잡으며 추가 실점을 면했다.
2회에도 1사 후 최승준에게 우전안타, 2사 후 김민식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강민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1사 후 최정, 2사 후 이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현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4회에도 1사 후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주자 박재상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4회까지만 5피안타 3볼넷을 기록했지만 잔루 4개를 만들어내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안정감을 찾은 유희관은 5회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최정민을 루킹 삼진으로, 최정을 3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는 1사 후 이재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김성현과 최승준을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이 마지막 순간 유희관을 도왔다. 0-1로 뒤진 6회 정수빈의 내야안타와 민병헌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양의지가 적시타를 치며 유희관의 패전 요건을 지웠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오재원이 병살타에 그치며 승리투수 요건까지는 가지 못했다.
유희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SK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았지만 7회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아쉽게 시즌 3승이 좌절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