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⅓이닝 1실점’ 문승원, 호투에도 첫 승 실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8 20: 28

SK 5선발 자리에 들어온 문승원(27)이 또 한 번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다. 그러나 자신의 프로 첫 승리는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문승원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윤희상을 대신해 SK의 5선발로 들어온 문승원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인천 NC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것에 이어 이날 리그 선두 두산 타선과도 대등한 승부를 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NC전에서는 씩씩하게 잘 던지는 와중에서도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으나 이날은 제구까지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두산 타자들을 괴롭혔다. 최고 146㎞에 이른 빠른 공과 130㎞ 초중반대에 형성된 포크볼의 조합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6회 아쉬운 동점을 허용하며 땅을 쳤다. 

초반에는 좋은 흐름이었다. 1회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수는 단 9개였다. 2회에는 오재일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햇고 양의지를 1루수 파울 플라이,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3회에는 박건우를 3루수 뜬공,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재호에게 좌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팀이 1회 1점을 낸 가운데 1-0으로 맞이한 4회에는 선두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이날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민병헌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이어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4회도 무실점으로 마감했다.
타선이 점수를 더 지원해주지 못하는 가운데 5회에는 선두 오재원의 좌전안타,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재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2사 후에는 김재호와의 승부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타선이 점수를 지원해주지 못해 1-0의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고 결국 6회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정수빈에게 투수 키를 살짝 넘기는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민벙현에게는 3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라는 이날 최대의 위기를 허용했다. 오재일의 1루 강습타구가 마침 대수비로 들어간 박정권이 잘 잡으며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하지만 양의지의 타구가 좌측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이어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SK는 문승원을 빼고 김승회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김승회가 이어진 1사 1,3루 상황을 잘 정리해 문승원은 패전을 면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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