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대결에선 당하지 않았다. 결정적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넥센 고종욱이 NC 임정호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결승타로 되갚았다.
넥센 고종욱은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2-2 동점인 7회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NC 좌완 임정호가 있었다.
26일 시즌 1차전 상황이 오버랩됐다. 넥센이 3-4로 추격한 7회 고종욱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임정호를 상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넥센은 이후 채태인마저 삼진을 당하며 동점에도 실패, 결국 3-4로 패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이틀 만에 다시 비슷한 상황에서 임정호와 승부를 맞이한 고종욱.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이후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랐다.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파울로 걷어낸 고종욱은 7구 커브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그 사이 1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4-2로 역전시키는 2타점 2루타였다.
이전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당했던 고종욱은 풀카운트에서 노림수로 커브를 기다렸다가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커브를 제대로 받아친 타구였다.
1차전에서 커브로 승리를 지켜냈던 임정호는 이날은 역전타를 허용했다. 임정호로선 고종욱에 앞서 2사 2루에서 서건창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글러브에 제대로 넣지 못하고 서너차례 더듬는 실책을 저지른 것이 뼈아팠다. 공을 제대로 잡았다면 1루에서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다. 결국 실책이 빌미가 돼 승부처에서 고종욱에게 한 방을 얻어 맞았다.
고종욱-임정호 승부에서 고종욱이 이기면서, 넥센은 지난 26일 천적 NC 상대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친 아쉬움을 이날 역전승으로 풀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