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짜릿한 재역전극을 연출했다.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장필준(삼성)은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2회 최형우의 볼넷과 이승엽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아롬 발디리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백상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이지영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먼저 얻었다.
LG는 0-1로 뒤진 3회 2사 후 이천웅의 우전 안타, 정성훈의 좌익선상 2루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사 2루서 박용택이 삼성 선발 김건한의 4구째를 공략해 우월 투런 아치(비거리 115m)를 빼앗았다. 이병규의 우전 안타와 루이스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서상우가 우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이병규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4-1.

삼성은 3회말 공격 때 구자욱의 2루 땅볼, 최형우의 좌월 솔로 아치로 3-4 턱밑 추격에 나섰다. LG는 4회 2사 1루서 박용택의 좌월 투런 아치(비거리 105m)로 6-3으로 달아났다.
삼성의 뒷심은 강했다. 5회 1사 1,2루서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 더 추격한 삼성은 6회 짜릿한 재역전극을 펼쳤다. 이지영의 볼넷, 이영욱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영욱이 2루를 훔치는 사이 이지영은 홈을 파고 들었다. 합의 판정 끝에 세이프 선언.
배영섭이 볼넷을 고른 뒤 박해민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구자욱도 볼넷을 고르며 1사 만루가 됐다. 4번 최형우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이영욱과 배영섭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7-6. 곧이어 이승엽이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 9-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LG는 9회 2사 후 이병규의 솔로 아치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삼성 선발 김건한은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도움 속에 패전 위기를 면했다. 삼성 타자 가운데 홈런왕 출신 듀오 최형우(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와 이승엽(4타수 3안타 2타점)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LG 선발 스캇 코프랜드는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6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박용택은 연타석 아치를 터뜨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으나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