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때부터 30~40분 수비 훈련 매진"
명수비수 J.T. 스노에 비견하기도, 신뢰 확인
공·수 모두에서 선입견을 지워가고 있는 이대호(34, 시애틀)의 수비 열의에 대해 제리 디포토 단장이 찬사를 보냈다. 이렇게 수비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를 그간 보기 드물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29일(이하 한국시간)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대호의 수비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그 원동력으로 수비에 대한 이대호의 진지한 자세와 훈련량을 뽑았다. 디포토 단장은 자신의 경험에서 이대호만큼 수비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가 없었다며 자세를 호평했다.
디포토 단장은 "그는 일본에서 대부분 지명타자 포지션을 소화했기 때문에 그가 1루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대한 본능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내가 빅리그에서 있었던 25년간, 메이저리그 선수 중 이렇게 수비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는 보기 드물었다"라고 이대호에 대한 인상을 드러냈다.
디포토 단장은 "배팅 게이지나 웨이트 룸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매일 일찍 나와 (3루 베이스 코치인) 매니 액타와 30~40분 정도 수비 훈련을 했다. 그리고 그는 이를 시즌 중에도 이어가고 있다"고 떠올렸다. 주로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공을 걷어내는 훈련으로 설명했다. 이대호는 최근 경기에서 시애틀 내야수들의 원바운드 송구를 자연스럽게 잡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디포토 단장은 이런 이대호에 대해 "대호 스노(Dae-Ho Snow)"라는 별명으로 우회적인 칭찬을 했다. FOX스포츠는 이 별명에 대해 1992년부터 2008년까지 MLB 통산 1716경기를 뛴 잭 토마스 스노를 본딴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산 189홈런을 기록한 스노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당대 최고 수비수 중 하나였다.
FOX스포츠는 "디포토 단장이 이 건장한 슬러거의 수비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으며 농담을 섞어 그를 '대호 스노'라고 부른다"라며 이대호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이대호는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수 모두 힘을 내고 있다. 28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2할8푼, 출루율 3할3푼3리, 장타율 0.520, 2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