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삼성)의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 지난 19일 서울 건국대 병원에서 왼쪽 무릎 연골 손상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한이는 28일 캐치볼을 재개하는 등 1군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는 빠른 편. 박한이는 "수술 이후 통증을 느낀 적도 없었고 운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매트리스 위에서 뛰어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주변에서도 페이스가 많이 빠른 편이라고 한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벼운 러닝을 해보고 문제가 없다면 티배팅을 할 생각이다. 모든 게 순서라는 게 있으니.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가벼운 러닝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달 중순 1군 복귀가 가능할 듯.

박한이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주장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다. 하루 빨리 복귀해 보탬이 되고 싶은 게 현재 심정"이라는 게 박한이의 말이다.
박한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지만 마음 만큼은 언제나 함께 하고 싶기에. 그는 "팀이 힘든 상황에서 주장으로서 같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올 시즌 삼성의 행보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예년보다 전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나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박한이는 "우리 팀은 원래 4월에 부진하다. 2001년 데뷔 후 4월 성적이 좋았던 적이 거의 없었다"고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면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이제 시즌 초반에 불과하다. 팬들도 조금 더 여유있게 기다려 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누가 뭐래도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삼성이다. 프로 데뷔 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게 한 차례 뿐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신다면 그에 대한 보답은 반드시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하루 빨리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이자 의무"라는 박한이는 "현재 성적이 주춤하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주신다면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