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히어로무비] 신재영-김세현, 넥센의 無볼넷 싸움닭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4.29 13: 08

볼넷 최소 2위, 겨우내 강조한 공격적인 피칭 성과
신재영-김세현, 무볼넷 행진에 탄탄해진 팀 마운드
올해 넥센 히어로즈의 초반 돌풍을 설명하는 데에는 마운드의 성장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하다.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지난 28일 기준 3.87로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중간 정도라도 봐도 괜찮지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해주던 1선발 앤디 밴 헤켄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빠지고도 마운드가 오히려 3점대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은 큰 발전이다.
올해 넥센 코칭스태프가 투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맞으라"는 말이다. 볼넷을 내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는 말.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타자와 3구 안에 승부하려면 초반부터 강한 공을 던지라"고 훈련시켜 왔다. 그렇게 연습한 공격적인 피칭이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22경기를 치른 넥센이 내준 볼넷은 60개로 경기 당 2.72개 수준이다. 볼넷 최소 NC(21경기 58개, 경기당 2.76개)보다 경기당 볼넷이 더 적다. 최하위 한화(21경기 120개)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새 3선발 신재영과 새 마무리 김세현의 볼넷 없는 피칭이 팀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신재영은 4경기에서 4승을 수확하며 순항을 넘어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는데 총 26이닝 동안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을 뿐 볼넷이 없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1군 데뷔 후 연속 이닝 무볼넷 신기록. 신재영은 "볼넷에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하지만 최대한 내주지 않으려고 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보고 던진다"고 말했다.
올해 마무리 중책을 떠맡았으나 연착륙 중인 김세현도 11경기에서 12이닝 동안 볼넷 및 사사구가 하나도 없다. 신재영보다 이닝은 적지만 주자 한 명 한 명이 위험한 후반 경기에서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484이닝 동안 244볼넷을 내줬던 김세현은 28일 마산 NC전에서도 8회 1사 1,3루에 올라 1⅔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신재영은 29일 고척 SK전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세이브 단독 선두(6세이브)에 올라 있는 김세현도 팀 승리를 위해 대기한다. 염경엽 감독은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부담은 있을 수록 좋다. 더 공격적으로 던질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두 선수의 '싸움닭 피칭'이 발전할 수록 팀도 웃는다. /autumnbb@osen.co.kr
[사진] 6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신재영을 마무리 김세현이 축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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