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직구, 혹사에도 건재한 권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9 13: 10

올해도 한화 구원 최다 13G-16⅔이닝 
지난해 4월보다 빠른 직구의 힘 '건재'
혹사에도 끄덕없다. 한화 권혁(33)이 더 빨라진 직구 스피드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권혁의 불꽃같은 투구가 2016시즌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권혁은 지난 28일 대전 KIA전에서 연장 10회초 구원등판, 1⅔이닝 동안 고의4구로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3-2 끝내기로 이겼고, 권혁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시즌 성적은 1승4홀드 평균자책점 3.24 피안타율 2할2푼. 
한화가 28일까지 시즌 21경기를 치른 가운데 권혁은 벌써 13경기로 팀 내 최다 등판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kt 고영표(14경기)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한화가 21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권혁은 20⅔이닝을 소화했는데 올해는 16⅔이닝으로 그나마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 구원 투구이닝은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한다. 두산 정재훈(18⅓이닝) 고영표(17이닝) 다음이다. 한화 팀 내에서는 송창식(15이닝)보다 조금 더 많다. 여전히 한화에서는 권혁이 가장 자주 나와 많은 공을 던지는 절대 비중의 구원투수인 것이다. 
달라지지 않은 건 또 하나 있다. 바로 직구 구속이다. 지난해 3~4월 권혁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1.3km. 올해도 141.4km로 조금 더 빠른 속도를 낸다. 직구 비율은 76.6%에서 78.6%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KBO리그 최다 78경기, 순수 구원 112이닝으로 혹사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권혁에게서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다.
이유를 찾자면 아직 시즌 초반이고, 연투가 줄었다는 데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권혁은 2일 연투가 3번, 3일 연투가 1번 있었지만 올해는 2일 연투 1번이 전부로 3일 연투는 없다. 역시 투수에게는 휴식이 최고의 보약. 지난해처럼 혹사가 반복되지 않고 적절한 관리만 이뤄지면 권혁은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인 것이다. 
권혁은 "투구 밸런스 차이나 구속 변화나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달라진 것이 없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공이 손에 잘 걸리는 날에는 좋은 투구가 되는 것 같다"며 "지금은 팀 상황이 어렵다. 조금 더 집중하려 하고,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준비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직구 비율이 높은 투수이지만 변화구 활용 폭을 높였다. 28일 KIA전을 보면 10회 2사 만루에서 이성우를 상대할 때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3구 연속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카운트를 잡을 정도로 직구 일변도 승부는 없다. 
권혁은 "될 수 있으면 변화구를 많이 던지려 한다. 캠프 때부터 계속 준비했고, 변화구를 잘 던져 카운트를 잡으면 유리한 부분이 있다. 볼 개수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투구가 가능하다.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커브도 간간이 던진다. 투심도 바깥쪽 승부 때 구사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권혁의 승부구는 누가 뭐래도 직구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직구라는 걸 확실히 느낀다. 변화구는 서브일 뿐 메인이 아니다. 결국 직구가 메인"이라며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야수들이 힘을 내주고 있어 투수들도 더욱 힘내서 막을 수 있다"고 한화의 대반격을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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