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SK의 개막 5선발로 낙점됐으나 부진한 내용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윤희상(31)이 2군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희상은 29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다이노스(NC 2군)과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구단 관계자는 "완급 조절이 좋았다"라고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지난해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윤희상은 재활 및 대만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의 좋은 활약을 발판 삼아 SK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러나 첫 2경기에서 5⅓이닝 소화에 그치며 1패 평균자책점 15.19로 부진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2군에서는 차분히 심신을 가다듬으며 점차 좋아지는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윤희상은 22일 화성(넥센 2군)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2군 첫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100개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힘을 과시하며 점차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SK는 윤희상 대신 1군에 올라온 우완 문승원(27)이 2경기 연속 호투하며 5선발 자리에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문승원은 22일 인천 NC전에서 5이닝 2실점,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내용이 좋아 당분간은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비 자원 및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경험이 있는 윤희상이 100% 컨디션을 갖추며 1군에 올라온다면 장기 레이스에서 큰 도움이 된다.
한편 SK 퓨처스팀(2군)은 이날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며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16-1의 대승을 거뒀다. 외야수 김재현은 1회 선두타자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고 2번에 위치한 최정용은 6타수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4번 타자로 꾸준히 출전 중인 김기현, 외야수인 이진석과 나세원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친정으로 유턴한 베테랑 좌완 이승호 또한 올 시즌 퓨처스리그 첫 등판에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해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