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마감' 신재영, 실패는 최고의 공부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4.30 06: 38

無볼넷·연승 기록 멈췄지만 공부가 된 패배
"체인지업과 제구의 중요성 느꼈어요"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이 한 번의 등판에서 2가지 기록 도전을 멈췄다.

신재영은 지난 29일 고척 SK전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의 3-4 패배로 데뷔 5경기 만에 첫 패를 안았다. 올해 1군에 데뷔한 그는 데뷔 후 연속 경기 승리 기록이 4에서 끝났다.
신재영은 5회 2사 후 박재상에게 6구 싸움 끝에 120km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크게 빠지면서 볼넷을 내줬다. 1군 데뷔 후 연속 이닝 무볼넷 기록을 세워나가던 신재영은 30⅔이닝에서 자신의 도전을 멈췄다. 그러나 이날 6⅓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공격적인 피칭은 이어갔다.
패배의 아쉬움도 맛보고 무볼넷 기록도 깨졌지만 경기 후 연락이 닿은 신재영의 목소리는 밝았다. 신재영은 "제 기록보다 팀이 진 게 가장 아쉽다. 볼넷이나 승리에 대한 부담이 많지는 않았어도 어느 정도 부담은 있었는데 이제 덜어진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재영은 "오늘은 슬라이더도 잘 안되고 팔 꺾이는 게 몸이 좀 빨리 열리는 것 같아서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제구가 일단 잘 안됐다. SK 타자들이 제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던지는 걸 아니까 적극적으로 나왔다. 제구가 잘 되면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게 저는 더 좋은데 오늘 제구가 높게 돼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고 경기 상황을 되돌아봤다.
첫 볼넷이 나온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는 질문에 "볼넷을 내줬을 때 그냥 웃었다. '이제 줬구나' 했다. 주려고 해서 준 게 아니라 던지다 보니 줬다. 전광판에 볼넷이 하나 올라가는 걸 봤다. 그래도 마음이 편했다"고 답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이날 등판은 신재영에게 앞선 4번의 등판보다도 많은 것을 안겨줬다. 그는 "엄청 많은 걸 느꼈다. 일단 슬라이더가 매번 좋을 수 없으니 체인지업이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체인지업이 아직 안되니까 힘들더라. 체인지업을 경기 도중에도 많이 던지면서 완벽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영은 "제구가 안되면 저는 힘들어진다. 오늘 같은 경우도 제구만 됐으면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범타도 많이 나오고 쉬웠을텐데 제구가 안되니까 힘들었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이 가진 주무기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신재영은 늦깎이 신인이기는 하지만 이제 겨우 1군에서 5경기에 등판한 루키다. 앞으로 그가 던질 경기는 수없이 많다. 한 번의 패배는 웃으며 되돌아볼 날이 올 수도 있다. 이날 그가 느낀 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