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0.493’ 서상우, LG 리드오프 가뭄 해결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4.30 05: 50

서상우, 통산 첫 1번 타자 출장 경기서 2출루
임훈 돌아오기 전까지 1번 타자로 나설 확률 높아
다소 어색한 옷을 입었지만 어쨌든 결과를 냈다. LG 트윈스 좌타자 서상우(27)가 임훈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상우는 지난 29일 잠실 kt전에서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장,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다. LG 또한 혈투 끝에 9회말 채은성의 끝내기안타로 4-3 승리, 시즌 전적 11승 10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돌파했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이날 서상우의 활약에 대해 “아무래도 1번 타자로 나가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초반에 힘들어했음에도 중요할 때 안타를 쳐준 만큼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서상우는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까지는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kt 좌완 선발투수 정대현 공략에 애를 먹으며 1회말과 3회말 모두 삼진을 당했다. 정대현의 투심패스트볼에 좀처럼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5회말 세 번째 타석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서상우는 정대현에게 볼넷을 골라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하이라이트는 다음 타석이었다. 사이드암투수 고영표를 상대한 7회말 무사 1루에서 히트앤드런 사인을 완벽히 수행, 1·2루간을 뚫는 우전안타를 날려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후 LG는 정성훈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갔고, 이병규(7번)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3-1로 앞서나갔다. 서상우가 작전수행을 통해 확실한 연결고리를 만든 게 득점까지 이어진 순간이었다. 서상우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재 LG 타선의 아킬레스건은 1번이다. LG는 지난 5일 광주 KIA전에 앞서 임훈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1번 타자를 잃었다. 임훈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정주현 이천웅 이형종 등이 1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이들 모두 답이 되지 못했다. 5일 광주 KIA전부터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까지 LG 1번 타순 타율은 1할3푼9리, 출루율은 2할5리에 불과했다.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리드오프 출루가 이뤄지지 않아 대량득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양 감독은 서상우가 전통적인 리드오프와는 거리가 먼 것을 알면서도, 서상우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서상우가 타석에서 보여준 활약에 기대를 걸고,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이전해 해왔던 그대로 꾸준히 출루해주기를 바랐다. 양 감독은 경기 전 “1번 타자로 쓸 선수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상우가 공을 잘 보기 때문에 1번에 넣어 봤다”고 말했다. 
▲1번 타자 단체 부진(타율/출루율/장타율) 
정주현: 0.200/0.205/0.311
이천웅: 0.050/0.095/0.050
이형종: 0.167/0.167/0.167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서상우의 지난해와 올해
2015시즌: 0.340/0.386/0.503
2016시즌: 0.370/0.493/0.537
비록 서상우가 리드오프 데뷔전에서 두 차례 출루했으나, 1번 타자가 서상우에게 맞는 옷은 아니다. 일단 서상우는 임훈이 복귀하기 전까지 1번 타자 공백을 메우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임훈은 다음 주부터 실전을 소화, 빠르면 다음 주말 NC와 3연전에 1군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 
한편 서상우는 수비 위치를 다시 1루로 확정짓고 매일 수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박종호 수비코치의 지도하에 1루수 연습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중이다. 양 감독은 “상우의 수비 포지션을 외야보다는 1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속 연습을 하고 있는 만큼, 수비도 능숙해지는 날이 올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를 포기하는 듯했던 서상우지만 어느덧 다시 1루수 미트를 끼고 있다.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구상하고 있는 서상우의 최종 자리는 클린업에 배치된 1루수다. 양 감독은 “서상우가 1루수로 자리 잡기만 해준다면, 우리는 용택이의 뒤를 이을 대형 좌타자를 얻게 된다”며 서상우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LG 리빌딩의 중심에 서상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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