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의 신진급 투수인 좌완 아담 콘리(26)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8회 2사까지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다만 마이애미는 올 시즌 첫 팀 노히터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겨두고 깨졌다.
콘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며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터 피칭을 선보이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사실 콘리의 이날 역투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해 15경기(선발 11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던 콘리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시즌 마이애미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러나 첫 4경기에서는 19⅓이닝 동안 1패 평균자책점 5.12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이었다. 최고 94마일(151㎞)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조합으로 밀워키 타자들의 방망이를 교묘하게 피해갔다. 또한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위기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도 빛났다.
위기는 4-0으로 앞선 4회였다. 선두 산타나의 타구 때 유격수 실책이 나왔고 빌라르와 브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카터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절대 위기에서 탈출했다.
콘리는 이후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것에 이어 7회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 2사 후 카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타자를 잘 정리했다. 하지만 볼넷이 4개 있었고 경기 중반 이후 빠른 승부를 하지 못하며 투구수가 불어난 것이 문제였다.
8회 플로레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투구수는 6개였고, 월시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투구수가 불어났다. 페레즈를 뜬공으로 잡아 8회 2사를 마친 상황에서 콘리의 투구수는 116개였다. 고민을 하던 마이애미 벤치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상의를 한 끝에 콘리의 강판을 결정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팀 노히터'가 있었다. 두 번째 투수 우레나가 올라와 8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정리한 마이애미는 팀 노히터까지 아웃카운트 세 개를 남겼다. 우레나는 첫 타자 브런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루크로이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맞고 기록을 세울 기회를 놓쳤다. 이후 밀워키의 맹공에 시달리며 진땀을 흘렸지만 이미 6-0으로 넉넉하게 앞선 상황이라 승리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마이애미는 6-3으로 이겼다.
한편 이날은 또 다른 진기한 기록도 나왔다. 밀워키는 5회 마이애미를 상대로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또한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는 MLB 역대 38번째 500도루를 기록하는 등 기록이 쏟아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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