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페데스 유산' 풀머, 데뷔전서 박병호 묶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30 12: 19

세스페데스와 트레이드된 풀머, 데뷔전서 승리
풀머 공략하지 못한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마이클 풀머에 막혀 침묵했다.

풀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인 풀머는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중심타자인 박병호도 세 번 만나 모두 막아냈다.
풀머는 지난 2011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메츠는 지난 시즌 중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멕시코 출신 우완투수 루이스 세사와 함께 풀머를 디트로이트로 보냈다. 그리고 그는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밟았다.
세 번의 만남에서 박병호는 풀머를 상대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공 3개를 그대로 지켜본 박병호는 2B-1S로 유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그러나 4구째 포심 패스트볼(96마일)에 스윙한 것은 파울이 됐고, 다음에 들어온 똑같은 구종(94마일)에 헛스윙하고 물러났다.
4회말 1사에 있었던 두 번째 맞대결은 평범한 땅볼로 끝났다. 이번에는 초구에 들어온 슬라이더(89마일)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느리게 굴러가는 유격수 땅볼이 되며 출루에 실패했다.
득점권에서 만난 세 번째 타석에서는 타구 질이 좋아졌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5회말 2사 2루에 나온 박병호는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2B-1S에서 타격을 시도했다. 4구째 커터(90마일)를 쳐서 만든 타구는 꽤나 날카로운 것이었으나 땅에 한 번 튀고 유격수 마이크 아빌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땅볼이 되고 말았다.
5이닝을 마치고 93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채 물러난 풀머는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93~96마일을 오가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은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변화도 꽤 있어 보였고,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인 슬라이더도 90마일에 육박하는 하드 슬라이더였다. 여기에 포심과 슬라이더의 중간적 특징을 가진 커터까지 곁들이며 효과적인 피칭을 해줬다.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8회말 1사에는 드류 베르하겐을 상대로 외야 좌측 워닝트랙 가까이 가는 큰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시즌 타율은 2할2푼6리로 떨어졌다. 팀은 2-9로 졌다. /nick@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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