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주(36, 수원)가 영광스러운 300번째 경기를 파울로 망칠 뻔했다.
수원은 30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서 선두 FC 서울과 1-1로 비겼다. 수원(1승6무2패, 승점 9점)은 상주를 제치고 6위서 5위로 점프했다. 수원은 서울과의 ‘슈퍼매치’서 32승18무27패로 우위를 지켰다.
수원은 전반 6분 만에 산토스가 선취골을 넣어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11분 아드리아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해 비기는 패턴이 반복됐다.

후반 35분 서정원 감독은 곽희주를 투입했다. 그런데 곽희주는 불과 투입 후 1분 만에 아드리아노에게 위험한 파울을 했다. 실점위기를 감지한 곽희주는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 쪽에서 아드리아노를 두 손으로 잡았다. 심판은 즉각 옐로카드를 선언했다. 박주영의 프리킥이 빗나가며 수원이 실점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만난 곽희주는 “300경기 출전은 영광이다. 300경기를 뛰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날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위험한 파울에 대해서는 “골을 먹을 것 같아 몸부림을 쳤다. 골을 안 먹어 다행”이라고 과실을 인정했다. 해당장면에 대해 아드리아노는 "PK를 줬어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점위기에도 불구 서정원 감독은 곽희주를 다음 경기서 중용하겠다며 신뢰를 보였다. 곽희주는 “ACL 등록선수가 많지 않아 내가 채워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수원은 항상 후반전 실점으로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다. 곽희주는 “강한 창이 필요하다. 수비도 잘 준비해야 한다. 용기가 필요하다. 주위에서 걱정이 많지만 10경기 무패다. 반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