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침묵’ 롯데, 삼세번도 없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30 20: 22

상대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는 몇 번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 그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이날 롯데는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를 무너뜨릴 수 있는 딱 3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살리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1-8로 패했다.
상대 선발 해커를 상대로 롯데는 3차례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3번의 기회 모두 무산시켰다. 타선 전체가 침묵했다. 득점권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롯데는 선발 1회초 이종욱에 불의의 투런포를 얻어 맞으며 끌려갔다. 하지만 2회말, 1사 1루에서 이날 콜업된 김상호가 대형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롯데는 2회말 1사 2루의 기회가 계속됐다. 하지만 손용석과 김대륙의 하위 타선이 모두 NC 선발 해커를 공략하지 못하고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첫 번째 추격 기회를 놓쳤다.
결국 롯데는 3회초, NC 이종욱에 2타점 2루타, 테임즈에 1타점 적시타 등을 얻어맞아 3점을 허용했다. 다시 1-5로 뒤지게 됐다. 그러나 3회말 롯데는 손아섭부터 시작되는 타순에서 기회를 맞이했다.
3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중전 안타, 그리고 김문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손아섭의 안타는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외야로 나간 행운의 안타였고, 김문호의 실책도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을 상대로 얻어낸 것이었다. 아두치-최준석-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기회가 만들어졌고 운이 롯데쪽으로 따르는 듯 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은 침묵했다. 아두치는 2B2S에서 바깥쪽 빠른 직구에 꼼짝없이 서서 당하며 덕아웃으로 돌아섰다. 분위기가 한 차례 가라앉은 롯데는 결국 최준석이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했다. 1~2점의 추격점이라도 뽑았다면 경기 중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었지만 결국 해내지 못했다.
삼세번이라고 했던가. 롯데는 5회 선두타자 손용석이 NC 3루수 박석민의 실책성 플레이에 이은 내야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김대륙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 기회가 다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타격 1위 김문호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아두치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해커를 상대로 3번의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무산시켰다. 롯데에 삼세번은 없었다.
결국 롯데는 7회말 NC 에릭 테임즈에게 쐐기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점수는 1-8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 상대 NC가 초반 집중력으로 대거 점수를 뽑아낸 것과 비교됐다. 결국 롯데는 2연패와 함께 NC와의 두 번째 시리즈 루징 시리즈를 바라만 봐야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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