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특급수비에 첫 안타...류지혁 잊지못할 선발데뷔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4.30 20: 45

두산 전천후 내야수 첫 선발데뷔전에서 명품수비를 과시했다. 
두산은 지난 29일 광주경기에서 오재원의 결정적인 수비실책 2개로 무릎을 꿇었다. 병살이 되는 땅볼을 모두 뒤로 까는 바람에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었고 타선이 만회를 못하면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최소실책 2위의 철옹성 내야가 무색했다. 
그러나 하룻만에 같은 장소에서 KIA를 상대로 탄탄 수비가 무엇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것도 데뷔 처음으로 김재호 대신 선발출전한 유격수 류지혁의 손끝에서 나왔다. 초반 묘기에 가까운 수비력으로 두 개의 타구를 잡아내 실점을 막았고 설욕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는 2회말 무사만루위기였다. 선발 장원준이 김다원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이성우의 타구가 빗맞으며 장원준의 키를 살짝 넘었다. 순간 류지혁이 번개처럼 달려들었고 2루수에게 글러브 토스로 볼을 넘겼다. 
2루수 오재원이 잡아 곧바로 1루에 공을 뿌려 타자주자까지 아웃시켰다. 이성우의 발이 워낙 느린 탓도 있었지만 달려드는 탄력에서 볼을 정확하게 뿌려진 토스가 기막혔다. 묘기 병살플레이로 추가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4회 1사후에도 김주형의 타구를 걷어냈다. 2루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몸을 날려 차단했고 곧바로 일어나 총알송구로 여유있게 잡아냈다. 장원준은 류지혁의 호수비에 두 번이나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류지혁은 올해 5경기에서 5타석만 들어설 정도로 백업수비요원이다. 유격수 뿐만 아니라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전천후요원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김재호가 한달 내내 선발 유격수로 나오느라 지쳤다고 보고 휴식을 주었고 대신 류지혁에게 기회를 주었다. 
류지혁은 공격수로도 모범적이었다. 2회는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3회는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날려 생애 첫 안타까지 생산했다. 특급수비에 첫 안타까지. 팀도 7-5로 승리했다. 류지혁에게 잇지못할 선발 데뷔전이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