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12승' kt, 성장 보여준 4월 피날레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01 06: 27

1년만에 리그 중견팀으로 성장
투수력 급상승+야수 영입 효과
kt 위즈가 가장 중요한 4월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성장한 kt의 모습을 보기에 충분했다.

kt는 4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승리하면서 4월을 12승 13패(승률 4할8푼)로 마쳤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리그 공동 5위의 성적이다. 비록 4월 막판 연패를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또한 특정 팀에 크게 밀리는 모습도 없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kt는 지난해 3~4월 동안 25경기를 치르면서 3승 22패(승률 1할2푼)를 기록했다. 개막 11연패를 포함해 계속해서 연패의 늪에 허덕였다. 공수 양 면에서 9개 구단과 큰 차이를 보였다. 팀 타율이 2할1푼8리, 홈런 10개, 경기 당 2.68득점으로 거의 모든 부분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운드도 사정은 비슷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5.83으로 최하위였다. 선발(5.91, 10위), 불펜(5.75, 9위)이 동시에 흔들렸다. 선발에선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꾸준했고, 다른 외국인 투수 2명(필 어윈, 앤디 시스코)이 부진했다. 토종 선발진도 이제 막 1군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한 투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이진영, 유한준 등이 가세한 타선은 짜임새가 있다. 아직 테이블세터, 대타 자원 등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여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4월 팀 타율이 2할6푼4리로 8위에 그쳤으나 팀 24홈런으로 2위, 경기 당 득점은 4.76득점이다. 총 119득점을 뽑아 두산(137득점), 롯데(129득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화끈한 홈런의 힘을 증명했다. 4월 막판 부진했던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는다면 다시 한 번 5할 승률 돌파를 노려볼 수 있다.
지난해 1군 무대를 경험한 투수진도 선전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4.53으로 6위를 마크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74로 7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26으로 6위를 기록 중이다. 투수력이 중위권에 머물렀고 타자들이 힘을 보태니 자연스럽게 투타 조화가 이뤄졌다. 트래비스 밴와트가 2승, 슈가 레이 마리몬이 4승으로 지난해 외인 투수들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가 빠진 상황임에도 젊은 투수들이 잘 버텨줬다.
특히 정대현은 첫 4경기 선발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빨라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외 주권, 정성곤, 엄상백이 차례로 선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불펜에선 조무근이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빠졌으나 고영표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16경기에 등판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7의 기록이다. 아울러 장시환(1.65), 홍성용(4.50), 김재윤(4.63) 등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직 시즌 초일 뿐이지만 각종 기록에서 kt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kt를 만나 빠르게 승수를 쌓았던 팀들이 없어지면서 KBO리그도 더 치열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kt의 4월 선전이 올 시즌 KBO리그의 새로운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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