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전남 드래곤즈의 고민은 여전하다. 반면 상주 상무는 승리에 실패했다. 하지만 상승세다.
지난 24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전남은 그토록 바라던 승리를 차지했다. 오르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기쁨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포항의 김동현이 전반 38분 퇴장을 당했음에도 전남은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상주는 24일 전북 현대전에서 2-2로 비겼다. 그러나 상주는 선수들에게 승리했을 때만 주기로 한 포상 휴가를 주기로 결정했다. 전북에 계속해서 앞서가는 골을 넣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을 펼쳐 끝내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무승부였다.

▲ 예상 라인업
전남 : 김민식-현영민 고태원 이지남 최효진-유고비치 정석민 이지민-스테보 오르샤 안용우
상주 : 오승훈-이재명 김오규 이웅희 박진포-이승기 김성준 김대열-박기동 임상협 신영준
양 팀 모두 장단점이 확실한 라인업이다. 공통점은 공격적인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전남이 이번 시즌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지만, 선수들의 기본적인 능력은 좋다. 오르샤의 득점력이 올라왔고, 유고비치도 적응을 마친 만큼 위협적이다. 상주도 이승기의 공격 조율을 바탕으로 임상협과 신영준이 좌우 측면에서 빠른 공격을 펼친다. 최전방의 박기동도 득점 감각이 좋아졌다. 반면 전남과 상주 모두 수비가 약점이다. 상대의 뛰어난 공격진을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 키 플레이어
오르샤 & 박기동
상대의 수비가 약한 만큼 빨리 골을 넣어 사기를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최근 2경기서 모두 골을 넣은 오르샤가 관심을 받는 건 당연하다. 뛰어난 개인기와 정확한 킥 능력으로 최근 절정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전남의 키 플레이어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박기동은 지난 전북전에서 투혼의 절정을 보였다. 상주가 필요로 했던 동점골을 넣는 것은 물론 선수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근육 경련을 안고 뛰어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삼을 남겼다.
▲ 축포일러
전남의 순위는 11위다. 상주는 5위다.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러나 양 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11위의 전남이 5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전남에 이보다 좋은 상황은 없다. 그러나 전남 노상래 감독은 광주 FC전에서의 퇴장으로 상주전까지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단점이 확실하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따른 대응이 느리다. 물론 벤치에서보다 빠르게 아군과 적군의 전술적인 요소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이 더 크다. 전남은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