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비행’ 박병호 총알 홈런, 시속 180km 돌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01 06: 02

지면에서 19도 떠서 180.2km 속도로 비행
막강한 짐머맨 상대로 날린 것도 주목할 점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런은 특별하다. 더 빠르게, 더 멀리 날아간다.

박병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이전까지 26이닝 동안 자책점이 1점밖에 없고 피홈런은 하나도 없던 조던 짐머맨마저 놀라게 한 대포였다.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동안 박병호는 남다른 파워를 이용해 만든 놀라운 비거리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네소타가 0-3으로 뒤지던 4회말 2사에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긴 이 홈런은 435피트(약 132.6m)나 날아갔다.
처음 타구가 날아갈 때는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가 될 것처럼 보일 정도로 박병호의 타구는 낮게 비행했다. 하지만 살짝 뜬 것 같은 타구는 계속해서 공기를 헤치며 결국 펜스 밖까지 갔다. 넘어갈 수밖에 없는 엄청난 타구 속도 덕분이었다.
MLB.com의 게임데이 자료에 의하면 이 타구의 속도는 180km를 조금 상회하는 112마일(180.2km)이었다. 지면 기준으로 19도라는 낮은 발사각에도 불구하고 공이 죽지 않고 홈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타구 속도 덕분이었다.
또 하나의 특이사항은 올해 난공불락의 호투를 하던 짐머맨의 시즌 첫 피홈런이라는 점이다. 이 경기 전까지 시즌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5를 기록했던 그는 시즌 첫 홈런을 리그의 새로운 거포 박병호에게 헌납했다. 그러나 7이닝 1실점으로 다른 타자들을 잘 막은 결과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이 올랐지만 여전히 0.55로 매우 낮다.
이날 경기는 미국 현지 기준으로는 미네소타의 4월 마지막 경기였는데, 박병호는 개막 첫 달 6홈런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 중 타깃 필드 역사에 남을 장거리포(2호),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긴 홈런(3호)은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6호 홈런 역시 엄청난 타구 속도와 상대 투수(짐머맨)로 인해 한동안 회자될 수 있는 한 방이다. /nick@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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