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골' 한교원, "일희일비 안 하고 더 노력할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01 06: 43

"연속골을 넣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한교원(전북 현대)이 살아났다. 2경기 연속골이다. 지난 4월 24일 상주 상무전에서 2골을 넣은 한교원은 4월 30일 수원 FC전에서 또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교원이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A매치 등을 모두 포함해 연속골을 넣은 건 201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교원은 "연속골은 오랜만이다. 그래서 더 기쁘다. 운이 좋았다. 각도가 없었는데 골이 됐다. 연속골을 넣어서 내 컨디션이 좋다는 걸 보여드려서 기분이 좋다. 그러나 세 번째 골을 넣고 집중해서 실점을 안 했어야 했다. 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교원의 말대로 운이 좋아서 들어간 골이 아니다. 전반 34분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했고, 골대와 각도가 없었음에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드리블은 물론 슈팅 모두 정교했다.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 확연하다.
전북 입단 첫 해인 2014년 K리그 클래식에서만 11골을 넣었던 한교원은 지난해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심리적인 부담 때문에 부진했다. 2015년 5월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서 박대한에게 주먹을 휘둘러 퇴장을 당했던 것.
생애 첫 퇴장이다. 평소 얌전한 한교원과 거리가 먼 행동이었다. 퇴장 직후 한교원은 라커룸에서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한교원에게 자체적으로 벌금 2000만 원과 사회봉사 8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프로축구연맹은 추가 6경기 출전 징계와 600만 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사회봉사와 출전 정지 징계를 모두 마치고 복귀했지만 한교원은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퇴장 사건으로 심리적인 것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교원은 당시 사건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뛰고 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지금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모두 없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슴 속에 안고 뛰어야 한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팬들이 좋게 봐주실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교원은 더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연속골을 넣었지만 만족은 그날로 끝이다. 그는 "연속골을 넣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회를 얻을 때마다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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