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사이영] 니퍼트-보우덴, 두산 외국인 천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01 06: 50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4월 한 달 동안에만 17승을 쓸어 담았다. 팀 4월 승리로는 역대 최다다. 역시 든든한 선발진이 중심에 있었음이 기록에서도 한눈에 드러난다.
두산은 4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4월 한 달을 17승6패1무(.739)라는 호성적으로 마감했다. 2위 SK(16승9패)와의 승차는 2경기, 공동 5위권과는 6경기, 최하위 한화(6승17패)와는 무려 11경기 차이가 난다. 간판 타자였던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4월부터 신바람을 냈다.
중심에는 선발 투수들이 있었다. 두산은 4월 한 달 동안 선발투수들이 무려 15승을 합작했다. 17승 중 15승이 선발승이었던 셈이다. 패전은 4번 밖에 없었고 평균자책점은 3.47로 SK(3.45)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리그 2위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6번으로 SK와 함께 가장 많았다.

두 외국인 선수, 그리고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버텼다. 원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4월 5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고 4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탈삼진에서 모두 선두를 내달렸다. 신입생 마이클 보우덴도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1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내며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여기에 장원준이 5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4승을 쓸어 담았다.
빌 제임스가 고안한 ESPN 사이영 예측 프로그램의 공식을 대입(1위 팀 보너스는 제외)해도 세 선수가 10위 내에 포함됐다. 니퍼트가 1위, 보우덴이 2위, 장원준이 6위였다. 마무리 이현승은 10위 내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마무리 투수 중에서는 3위에 오르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상으로는 리그 1위였던 에릭 해커(NC)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장수 외인으로서의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토종 중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인 김광현(SK)과 4월 한 달 동안 눈부신 깜짝투를 이어간 신재영(넥센)이 가장 돋보였다. 두 선수는 기록에서도 똑같은 성적을 내며 토종 공동 1위에 올랐다.
마무리 부문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단 1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은 박희수(SK)가 전체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마무리 투수 유일한 TOP 10 진입. 다만 승리 가중치가 비교적 높은 공식상 좋은 4월을 보내고도 순위에 포함되지 못한 ‘불운의 선수’도 있었다. 평균자책점 3위 우규민(LG), 5위 브룩스 레일리(롯데), 6위 메릴 켈리(SK)는 세 선수 모두 합쳐 5승에 머물렀다. 5월부터는 내용에 걸맞은 승리를 쌓으며 레이스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2016년 OSEN 사이영 TOP 10(기록은 4월 30일 현재)
1. 더스틴 니퍼트(두산, 39.85)
2. 마이클 보우덴(두산, 37.95)
3. 에릭 해커(NC, 34.57)
4. 김광현(SK, 33.44)
4. 신재영(넥센, 33.44)
6. 장원준(두산, 32.47)
7. 윤성환(삼성, 29.27)
8. 이성민(롯데, 28.55)
9. 박희수(SK, 27.70)
10. 이재학(NC, 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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