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늘과 같으면'.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볼티모어)가 모처럼 함께 웃었다. 박병호는 시즌 6호 아치를 쏘아 올렸고 김현수는 데뷔 첫 2루타를 포함해 3안타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박병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거포 본능을 뽐냈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디트로이트 선발 조던 짐머맨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37m. 시즌 6호째.
이날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에 1-4로 덜미를 잡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래서 일까. 박병호는 "홈런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팀 승리가 나와야 좋을 것 같다. 찬스나 중요한 상황에서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올리고 싶다"고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박병호는 이어 "시범경기를 통해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개막하고 보니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타이밍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경기 후 "박병호는 대단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자신감도 얻었고 알아서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투수들의 공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고 공격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현수는 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밀어치고 당겨치고 '타격 기계'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이날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상대 선발 맷 레이토스에게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루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1득점의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5타석 연속 안타.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6할(종전 5할4푼5리)까지 상승했다. 김현수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