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로 몸을 옮긴 '마린' 장경환과 회포가 스프링시즌 우승 직후 김정균 SK텔레콤 코치가 즐긴 유일한 휴식이었다. 지독한 일벌레답게 그는 MSI 대회 참가를 위해 휴가 기간에도 롤을 하면서도 메타에 대한 연구와 대회 준비에 매진했다.
SK텔레콤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1시 25분발 대한항공 KE897 편에 몸을 실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 열리는 중국 상하이로 출발했다.
출국장에서 만난 김정균 코치는 "주변 모든 분들이 'SK텔레콤이 당연히 우승 아니냐'라고 말씀하셔서 솔직히 많이 부담스러운 대회"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23일 우승 직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냐는 질문에 그는 "(장)경환이가 한국에 오고 연락을 주는 바람에 만나서 즐겁게 식사했다. 그런데 나머지 시간은 LOL 하면서 대회 준비를 했다. 사실 부담감이 커서 LOL 말고 다른 걸 하기 힘들었다"고 웃은 뒤 "이번 MSI에 참가하는 팀들 모두 다 잘하는 팀들이라고 생각한다. 각 지역 우승팀과 와일드카드 경쟁을 뚫고 올라온 팀들이라 특히 경계되는 팀이라고 구분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팀들이 지역 우승팀이고, 연습량 자체가 많은 팀이다. 우승은 어느 팀이나 할 수 있다. 최대 관건은 우리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결승 진출시 보름 넘게 있어야 하는 일정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김정균 코치는 "기간이 길어서 부담스럽지는 않다.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기 때문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많으신게 걱정이다. 지난해에도 MSI 빼고 다 우승을 했지만 성적에 대해 말씀들이 많으시다. 그 점이 제일 부담스럽다"라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