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제구력에 5전6기도 물거품이 되었다.
양현종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시즌 6번째로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한 달째 묵은 첫 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7이닝동안 1홈런 포함 8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 팀이 1-4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가 6경기째 무승 행진이 되고 말았다.
1회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알을 깠다. 잘맞은 타구였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었지만 뒤로 빠뜨렸다.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가 되었다. 민병헌의 유격수 병살로 유도했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2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3회는 1사후 안타와 볼넷으로 흔들렸다. 민병헌의 중견수 뜬공에 이어 상대의 이중도루를 간파한 픽오프 플레이로 3루 주자를 잡아 실점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4회 첫 타자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하는 투구가 아니었다.
이 홈런은 또 다른 위기를 낳았다. 양현종은 홍성흔 우전안타에 이어 1사후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최재훈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고 추가 2실점했다. 주무기 가운데 하나인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되면서 맞은 안타들이었다.
더욱이 상대투수는 5승 무패의 더스틴 니퍼트. 타선이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에이스가 양현종이 추가 실점을 하면서 승기는 두산쪽으로 넘어갔다. 직구 스피드도 높지 않은데다 변화구 제구력이 흔들렸다. 5회와 6회, 7회까지는 영의 숫자를 찍었지만 약체 타선이 극복하기엔 너무 많은 실점이었다.
타선은 니퍼트의 위력적인 투구에 말려 좀처럼 지원을 못했다.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에서 4점-0점-4점-1점-0점에 이어 또 다시 1점에 그쳤다. KIA 타선은 이날 득점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5회에는 1사후 3안타를 치고도 발이 느린 주자 때문에 득점에 실패했다. 이범호의 솔로포가 유일한 득점지원이었다.
양현종은 에릭 해커(NC), 마리몬(kt), 켈리(SK), 웹스터(삼성), 마에스트리(한화), 니퍼트까지 외국인 투수만 상대했다. 타선은 해커와 켈리는 4점을 뽑았지만 나머지 투수들에게는 철저히 당했다. 그 나머지 4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쳤으다. 계절의 여왕 5월에도 양현종의 불운은 이어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