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득점권 찬스, 서두르지 않은 박병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02 06: 50

 세 번의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던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서두르지 않았다. 결과는 두 번의 출루였다.
박병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2할3푼2리로 올랐고, 팀은 5-6으로 역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날 네 번 타석에 들어간 박병호는 세 번이나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우선 첫 타석에서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다. 0-0이던 1회말 2사 1, 2루에 나온 그는 마이크 펠프리를 맞아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득점권에서 뽑아낸 안타였다.

이후 타점은 없었다. 3회말 무사 2, 3루에 다시 나와 타점을 기대케 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말 무사 1, 3루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주자 없이 타석에 들어섰던 7회말 1사에는 2루 땅볼에 그쳤다.
앞선 세 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보인 박병호의 타격에 있어 주목할 점은 적극적이되 서두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득점권 세 타석 동안 박병호는 한 번도 초구에 스윙하지 않았고, 셋 다 볼이 되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전개할 수 있었다.
1회말 적시타를 만들 때 박병호는 1B에서 파울과 헛스윙으로 카운트가 몰렸지만 침착하게 볼 2개를 골라내고 타격해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회말에는 2구째와 4구째에 헛스윙을 했지만, 그럼에도 타석이 끝나지 않은 것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 2개를 먼저 참아낸 덕분이다.
제구가 흔들린 펠프리를 상대로 박병호는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단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에만 스윙하면 되는 것이었다. 네 번의 타석 가운데 초구 스트라이크가 들어온 것은 마크 로우를 만났던 7회말 외엔 없었다. 급한 마음을 먹지 않은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첫 타석에서 시즌 첫 적시타를 치고도 흥분하지 않고 점도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향후 득점권에서 집중력과 함께 침착함을 더한다면 더 많은 타점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nick@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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