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한화에 덜미 잡힌 삼성, 그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5.02 13: 00

상위권 반등을 위해 약팀은 확실히 잡아야 한다. 반드시 잡아야 할 하위권 팀에 1패를 당하면 2패의 아픔이 있기에. 
LG와 1승씩 주고 받았던 삼성은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상위권 도약을 위한 기회로 여겼다. 대대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한 한화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나 마구잡이식 마운드 운용과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 속에 최하위에 맴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승 후보가 아닌 웃음 후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등장했다.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긴 삼성은 한화 3연전에 장원삼, 윤성환, 앨런 웹스터를 차례로 투입해 최소 2승 1패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올 시즌 전력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삼성은 한화에 1승 2패로 덜미를 잡혔다.

1차전부터 살펴 보자.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발 장원삼이 5⅔이닝 2실점(7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모처럼 호투했다. 홈런왕 출신 듀오 최형우(4회 3점)와 이승엽(8회 1점)이 나란히 아치를 그리며 8회 5-3으로 앞서 갔다. 승부 굳히기를 위해 소방수 안지만을 투입했으나 5-10로 무너졌다. 이날의 역전패는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2차전은 삼성의 6-3 승리. 선발 윤성환이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4승째. 타격 부진에 허덕였던 박해민(3회 2점)과 조동찬(8회 1점)은 대포를 쏘아 올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선발 윤성환에 이어 김대우, 심창민, 안지만이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3차전 선발 투수는 웹스터.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는 등 선발 투수로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웹스터가 삼성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기 마련. 8-9 패배.
웹스터는 5⅓이닝 7실점(5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으로 무너졌다. 그러자 타자들이 힘을 냈다.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8점을 얻었다. 투수전 대신 타격전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듯 했으나 박근홍이 2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2014년까지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쌓았던 삼성은 지난해 6승 10패로 열세를 보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화와의 경기에선 잘 안 풀리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올해도 첫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1~3선발을 내세우고도 잡아야 할 상대를 확실히 잡지 못한 충격의 여파는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번 주 넥센, SK를 안방으로 불러 들인다. 올 시즌 약체로 분류됐던 넥센은 시즌 예상과는 달리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SK는 선발 야구로 2위에 올라 있다. 삼성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삼성은 임시 선발이 나서는 등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러모로 한화에 덜미를 잡힌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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