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OP다!'...올 봄, 열렬한 사랑을 받은 라인별 '핫' 챔피언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5.02 08: 46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 두 자리의 주인을 가리는 승강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SK텔레콤이 창단 이래 5번째 롤챔스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ROX는 아쉽게 또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승강전에서는 스베누와 콩두가 사상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당했다. 반대로 챌린저스에서 활약하던 에버와 MVP는 롤챔스 입성이라는 기쁨을 안았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상승하면서 이번 스프링 시즌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챔피언들이 등장했다. 스베누 미드라이너 ‘사신’ 오승주는 정규 시즌에만 무려 23개의 챔피언을 선보였다. 우승의 주역 ‘페이커’ 이상혁도 포스트 시즌에 질리언, 카시오페아, 에코, 벨코즈 등 4개 챔피언을 추가하며 올 시즌 총 17개 챔피언을 사용했다.
2016 시즌의 출발, 스프링 시즌에 등장한 수많은 챔피언 중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 가장 ‘핫’했던 챔피언을 라인 별로 하나씩 꼽아봤다.

▲ 딜이면 딜, 탱이면 탱! 팔방미인 ‘뽀삐’
뽀삐는 롤챔스 뿐만 아니라 솔로 랭크에서도 탑 라이너들이 가장 사랑한 챔피언이었다. 지난 8일 있었던 6.7 패치를 통해 밸런스 조정을 당하기 전까지 1~2위를 다투는 픽률과 고승률을 자랑했다. 다행히 롤챔스는 6.6 버전까지만 업데이트 되면서 선수들의 뽀삐 사랑은 계속됐다.
뽀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 ‘스멥’ 송경호다. 결승전에서 아쉽게 1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정규 시즌 10전 전승으로 90%가 넘는 승률을 보유하고 있다. ‘익수’ 전익수도 뽀삐 덕에 웃었다. 높은 뽀삐 숙련도로 부진을 씻고 팀 성적도 함께 오르기 시작해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뽀삐의 핵심은 망치를 휘둘러 에어본과 함께 피해를 입히는 궁극기 ‘수호자의 심판’이다. 충전 시간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져 적절한 판단이 필수인 스킬이다. 먼저, 망치를 짧게 휘두르면 적들을 제자리에서 띄운다. 상대의 발을 묶어 아군의 CC기를 연계시키는데 유용하다. 충전을 길게 하면 할수록 적들은 그들의 우물 방향으로 멀리 날아간다. 잘만 활용한다면 한타 구도에서 상대 전력 일부를 전장 이탈 시킬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스킬이다.
▲ 감은 눈도 뜨게 만드는 성장-캐리형 정글러 ‘그레이브즈’
1라운드 부진을 거듭하면 아프리카. 그들이 2라운드를 7승 2패로 마무리하고 기적적으로 포스트 시즌 막차에 탑승할 수 있었던 건 전익수뿐만 아니라 ‘리라’ 남태유의 각성도 한 몫 했다. 특히 그의 그레이브즈는 팬들뿐만 아니라 해설진도 감탄을 연발할 정도로 완벽했고, 각성한 남태유는 ‘눈뜬 리라’라는 애칭을 갖게 됐다.
그레이브즈는 프리시즌 패치 이후 원딜에서 정글로 포지션을 옮긴 독특한 챔피언이다. 벽에 닿으면 폭발해 즉시 2회의 피해를 입히는 Q 스킬 ‘화약역류’나 평타로 광역 피해를 입히고 뒤로 밀려나는 효과를 주는 패시브는 빠른 정글링에 최적화됐다. 공격형 정글러지만 기본적인 탱킹력도 준수해 한타 때 ‘저게 안 죽네!’라는 외침이 자주 들리곤 한다. 라이너를 상대로 더 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솔킬을 따내는 경우도 다수다. 
사실 그레이브즈가 롤챔스 스프링서 가장 처음 눈길을 끌었을 때는 정글이 아닌 탑이었다. ‘트레이스’ 여창동이 SK텔레콤을 상대로 조커카드 탑 그레이브즈를 활용해 승리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레이브즈는 정글로 더 많이 쓰이며 주류 픽으로 자리잡았다.
2라운드 1세트에서 삼성이 ‘챔피언’ SK텔레콤을 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잘 성장한 ‘앰비션’ 강찬용의 그레이브즈가 맹활약한 덕분이었다. 리신 장인 ‘플로리스’ 성연준은 그레이브즈를 통해 리신 플레이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며 발전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레이브즈는 선수들에게 여러모로 고마운 챔피언임에 틀림없다.
▲ ‘폭탄 배달 갑니다~’…미드로 돌아온 코르키
정글에서 그레이브즈가 강세를 보였다면, 미드에 자리잡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은 코르키다. 코르키도 그브와 마찬가지로 프리시즌 패치 후에 완전히 바뀌었다. 패시브 스킬 중 ‘폭탄 꾸러미’는 이동 속도를 증가시켜 빠른 라인 복귀나 미드의 덕목인 로밍에 힘을 더했다. W 스킬 ‘발키리’를 강화하는 효과도 강제로 한타를 열거나 순간적인 폭딜을 뿜어낼 수 있게 한다.
코르키를 제일 먼저 꺼내든 건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이상혁은 CJ와 롤챔스 개막전서 코르키를 선택해 활약했다. 이상혁을 시작으로 ‘코코’ 신진영, ‘쿠잔’ 이성혁, ‘미키’ 손영민 등 대부분의 미드 라이너들은 코르키를 활용해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코르키는 미드서 사랑 받는 챔피언이자 가장 견제 당하는 챔피언이 됐다.
코르키는 롤챔스 포스트 시즌에 들어선 칼리스타를 누르고 시즌 밴픽률 2위에 등극했다. 승강전을 마친 지금 시점에서도 역시 밴픽률 85.1%로 2위다. 총 235세트 중 96번 금지 당했으며, 104번 선택됐다. 승률도 51.9%로 준수하다.
▲ 안정감까지 보장된 ‘왕귀’ 챔피언 ‘이즈리얼’
역전의 명승부, 수적 열세에서의 슈퍼 플레이. 이즈리얼은 봄 시즌 내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 챔피언이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이즈리얼은 올 시즌에도 보장된 캐리력과 안정감으로 후반 한타를 휩쓰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명장면을 꼽아보자면 제일 먼저 1라운드에 있었던 SK텔레콤과 ROX전 1세트가 떠오른다. SK텔레콤은 3억제기를 밀리고 글로벌 골드도 크게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뱅’ 배준식의 이즈리얼이 활약하며 끈질기게 버텼다. 결국 배준식이 환상적인 컨트롤로 쿼드라 킬을 연달아 두 번 기록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ROX와 SK텔레콤이 재격돌한 결승전 현장에서도 이즈리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프레이’ 김종인이 수적 열세에 놓인 마지막 한타서 엄청난 피지컬을 뽐내며 에이스를 띄우며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그에 질세라 배준식도 3세트에서 이즈리얼을 꺼내 들었다. 아군 3명이 죽은 상황에서 배준식은 바론을 시도하는 ROX의 뒤를 노려 더블 킬 하며 팀을 위기서 구했다. 연이어 미드에서는 과감한 앞 비전으로 주요 딜러인 김종인의 트위치를 잡아내 승리를 안겼다.
▲ 밴픽률 부동의 1위, 변수 메이커 ‘알리스타’  
스프링 시즌 내내 밴픽률에서 꾸준히 1위를 지킨 챔피언이 있다. 바로 알리스타다. 알리스타는 W 스킬 ‘박치기’와 Q 스킬 ‘분쇄’ 연계를 활용한 강력한 CC기와 라인 유지력에 힘을 싣는 힐 스킬인 E ‘승리의 포효’, 궁극기 ‘꺾을 수 없는 의지’로 갖출 수 있는 탱킹력 등 버릴 것이 하나 없는 S급 스킬을 보유했다.
알리스타의 Q와 W 스킬은 활용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Q + 점멸 콤보로 순간적인 에어본을 상대에게 넣은 뒤 아군 쪽으로 배달해주는 것부터, W로 한 챔피언을 밀고 들어가 Q를 활용해 여러 명에게 에어본을 넣는 방법, 점멸 후 빠르게 Q 스킬을 활용해 상대가 반응하지 못할 속도로 CC를 넣는 등 무궁무진하다.
알리스타를 가장 잘 활용한다고 평가 받는 서포터 중 한 명은 ‘울프’ 이재완이다. 이재완은 팀이 불리한 상황 혹은 비등비등한 상황에서 날카로운 스킬 활용으로 판의 흐름을 아군 쪽으로 가져오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다. 진에어와 준플레이오프가 대표적이었다. 1세트, 진에어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SK텔레콤을 압박하던 상황에서 이재완이 ‘윙드’ 박태진을 아군에게 배달해주며 기세를 넘겨받았다. 이후로도 다인 에어본을 성공시키며 한타에 크게 기여했다.
오는 4일, 봄의 끝을 알리는 2016시즌 첫 글로벌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 개막한다. 한국 대표로 롤챔스 스프링 우승팀 SK텔레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또 어떤 챔피언들이 등장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해보자.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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