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의 가장 큰 힘은 투수력이다. 선발과 불펜, 마무리 모두 탄탄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1위, 게다가 두산 투수들은 2일 현재 개인상 6개 부문(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홀드, 세이브, 탈삼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막강 위력을 보이고 있다.
4월을 승률 7할로 통과한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은 3.08로 1위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31(16승4패), 불펜진은 2.67(2승2패 7세이브 13홀드)로 나란히 1위다. 선발과 불펜 모두 퍼펙트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 성적은 더욱 빛난다. 다승에는 에이스 니퍼트가 6승으로 가장 앞자리에 있다. 건강한 니퍼트는 '등판=승리'다. 6경기에서 6연승. 니퍼트는 1986년 삼성 김일융의 개막 선발 8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보우덴과 장원준도 나란히 4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세 선수가 거둔 선발승 13승은 SK를 제외한 나머지 8개팀의 승수보다 같거나 많다. 놀라울 따름이다.
올해 한국 무대를 밟은 보우덴은 평균자책점 1위(1.13)에 올라 있다. 5경기에서 32이닝을 던져 4자책점, 유일한 1점대 기록이다. 뛰어난 제구력과 주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승률 부문에도 니퍼트(6승), 장원준(4승), 유희관(2승)이 100% 승률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이라 승률 순위는 큰 의미는 없지만, 보우덴(4승1패)까지 두산 1~4선발은 승률 94.1%(16승1패)을 합작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의미있다.
불펜진에서도 두산 투수들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무리 이현승은 7세이브(12경기)로 구원 1위에 올라 있다. 이현승은 지난 주 1승3세이브를 거두며 맹활약, 세이브 1위로 도약했다. 2위 그룹인 임창민(NC), 김세현(넥센), 박희수(SK)가 6세이브로 추격하고 있다. 두산의 승수가 늘어날수록, 이현승의 세이브 기회를 더 많아질 것이다.
홀드 경쟁도 두산 선수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FA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롯데로 떠났다가 1년만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복귀한 정재훈은 베테랑의 풍부한 경험으로 홀드 1위에 올라 있다. 넥센 이보근과 함께 7홀드로 공동 1위다. 정재훈은 14경기에서 20이닝을 던져 단 3자책점만 기록, 평균자책점 1.35으로 맹활약 중이다. 직구 구속은 오히려 떨어졌으나 주무기 포크볼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위력적인 모습이다.
에이스 니퍼트는 6경기에서 46개의 탈삼진을 기록, 탈삼진 1위에도 이름을 올려 놓았다. 36이닝에서 46개의 삼진을 잡아 9이닝당 11.5개의 삼진 페이스다. 2위 삼성 웹스터(6경기 39⅓이닝 38개), NC 해커(6경기 38⅔이닝 38개)와 간격 차이가 난다.
한편 타격 부문에서 오재일이 장타율 1위(0.643), 타율 2위(0.400), 출루율 2위(0.488)에 올라 있는 것을 제외하곤 크게 개인 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 민병헌과 김재환이 5개로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최다안타에서 민병헌은 최다안타에서 4위(33개)에 올라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