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최충연, "박세진 박준영 1군 활약 신선한 자극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5.02 13: 30

"아쉽다".
장차 삼성 마운드를 이끌 주역으로 꼽히는 최충연은 불의의 부상으로 개업휴업 중이다. 지난달 16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 경기를 마치고 투구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불펜 피칭을 하다가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18일 구단 지정 병원인 서주 미르 영상의학과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왼쪽 옆구리 근육이 4.5cm 찢어 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1군 선발 등판 기회도 잡았을텐데 아쉬움이 더욱 클 수 밖에. 그래서 일까. 최충연은 "너무 아쉽다"는 말만 반복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1군 선발 등판 기회도 잡았을텐데 정말 아쉽다. 감독님께서 내게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다치는 바람에 팀에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한 마음도 크다".

최충연은 퓨처스 경기에 3차례 등판,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12.15. 고졸 새내기에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드러낸다면 좋겠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최충연에게 1,2군의 차이를 묻자 "1군에서는 정말 공 던지기 급급했다. TV에서만 보던 선배들이 나오니 정신이 없었다"며 "2군 역시 1군 못지 않게 강하다. 나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대답했다.
최충연은 큰 키(190cm)에서 내리 꽂는 투구가 강점이나 최근 들어 팔각도가 조금 내려온 것 같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투구 동영상을 통해 보니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공을 미는 느낌이 든다. 공에 힘이 없고 변화구의 위력도 떨어지는 등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최충연은 가래톳 부상으로 재활 중인 차우찬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우찬이형에게 나의 문제점에 대해 자주 물어보는데 대답은 항상 똑같다. '옆에서 백날 말해봤자 스스로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신다". 틈날때마다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다행히도 조금씩 감이 온단다.
최충연은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불어나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87kg였던 체중이 80kg까지 줄어 들었다. 그는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늘어나지 않는다. 쉴때도 정말 많이 먹는데 변함이 없다"고 푸념을 늘어 놓기도. 이른바 삼적화 대열에 합류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해봐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효과는 없었다. 최충연은 "무조건 많이 먹으려고 한다. 속된 말로 눈에 보이는대로 먹고 안 보이면 찾아 먹는데 효과는 미비하다"고 말했다.
경북고 시절 원투 펀치를 이뤘던 박세진(kt)과 청소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준영(NC)이 1군 무대를 밟은 걸 보면서 친구로서 축하하면서도 신선한 자극이 되기도 한단다. 현재로선 그들보다 한 걸음 늦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괌 1차 캠프 때 "데뷔 첫해 10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밝혔던 최충연은 "나 스스로 말해놓고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는 건 변함없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열심히 노력해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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