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유정복 시장님, 인천도 부탁합니다 '제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5.03 05: 59

지난 2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는 한 젊은 청년이 무릎을 꿇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마린보이' 박태환(27)의 깜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만든 것은 유정복 인천시장이다.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박태환을 대신해 유 시장은 직접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호소했다. 유 시장은 "박태환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국민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지만 고의가 아니었고 본인도 속죄의 기회만을 기다려왔다"며 "박태환 선수에게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 가진 도핑 테스트서 금지약물이 검출 되어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은 박태환은 18개월 동안 선수 자격을 잃었다. 지난 3월 2일로 징계는 끝났지만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가로 막혀 대표로 선발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금지약물 징계 기간이 끝나고 3년이 지나지 않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막혀 있다.
여론은 박태환에게 힘을 싫어주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이중 징계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박태환이 선처를 받고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들이 커지고 있다.
유정복 시장이 박태환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은 인천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했던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큰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당시 수영장에 '문학박태환수영장'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비록 현재는 관련이 없지만 박태환에 대한 유정복 시장의 애정을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고개가 갸웃거리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인천시청에서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함께 했다는 연결고리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할 정도지만 정작 본인이 구단주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인천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단순히 경기력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 운영과 관련해 내외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한 때 성공적인 시민구단으로 평가 받았던 인천이지만 지금은 경영 부실로 인해 늘어난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부실투성이로 돌아가 위기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위기에 처해있다.
인사논란, 재정 논란 그리고 전직 선수들의 소송 등 인천 구단이 직면한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시장은 침묵중이다.
물론 유정복 시장이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해 컨설팅을 맡겼고 그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까지 찾았다. 초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이후 행보는 거의 없다. 구단주로 나서지 않고 웅크리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인천은 최악이다. 8경기를 펼치는 동안 단 한번의 승리도 없다. 3무 5패 승점 3점에 불과하다. 현재 이 상태라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 성적이 아니더라도 문제는 많다. 인천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소송을 걸어왔다. 문제가 커지고 있지만 유 시장은 여전히 조용하다.
따라서 인천시청 소속이었던 박태환을 위한 자리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대국민 호소가 진정으로 느껴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자신이 직접 챙겨야 할 인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축구단을 아끼는 이들의 안타까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 홈페이지의 구단주 인사말에 유 시장은 "저 유정복은 구단주이기 이전에 축구를 사랑하는 인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천유나이티드가 시민의 곁에서 늘 사랑 받을 수 있는 구단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인천의 더 큰 자랑거리로 손꼽히는 명문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작은 연결고리도 소중하게 여기고 나선 시장이라면 더이상 인천 구단을 지켜만 봐서는 안된다.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다.  / 10bird@osen.co.kr
[사진]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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