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상위권' 롯데, 데이터에 가려진 부조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03 07: 45

황재균 부상 낙마 이후 타선 무게감 약화
아두치·최준석의 분발이 필요하다
팀 타율 전체 1위인 2할8푼8리.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데이터로 보여주고 있는 겉모습은 화려하다. 팀 타율 외에도 대부분의 전반적인 공격지표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팀 홈런 공동 4위(23개), 팀 장타율 1위(0.426), 팀 출루율 2위(0.358), 팀 득점권 타율 3위(0.285) 등, 롯데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부조화는 롯데가 추진력을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롯데는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다. 12승 14패. 꾸준히 유지하던 5할 본능도 이제는 주춤하고 있다. 오승택, 문규현, 황재균 등 야수진의 줄부상으로 정상전력을 갖추는 것이 이제는 힘들어졌다. 그래도 조원우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로 잘 해볼 것이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황재균이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올해 5번 타순에 배치되던 황재균인데 황재균이 빠지면서 6번을 맡던 강민호가 5번 타순에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면 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확연하게 떨어진다. 지난 1일 경기에서는 강민호를 6번에 두고 박종윤을 5번 타순에 뒀지만 박종윤으로 황재균의 중심타자 무게감을 채우는 것은 버거웠다.
아울러 짐 아두치와 최준석이 이끄는 중심 타선의 몫이 커졌지만 최근의 모습에서 이들이 과연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특히 이들은 전체 타선과 엇박자를 이루며 타선의 부조화를 심각하게 하고 있다. 
일단 아두치와 최준석, 모두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괜찮다. 아두치는 타율 2할9푼7리(91타수 27안타) 2홈런 19타점, 최준석도 타율 2할8푼4리 4홈런 16타점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두치는 현재 7볼넷 25삼진으로 극악의 볼넷/삼진 비율을 보이고 있다. 선구안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이없는 공에 배트가 나가며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의욕은 넘치지만 이 부분이 현재는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29일 사직 NC전 3-3으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아두치는 풀카운트에서 어이없는 높은 공에 배트가 나가며 삼진을 당했다. 문제는 자동 런앤히트가 걸린 김문호까지 2루에서 아웃됐다는 것. 아두치가 공을 걸러냈다면 무사 1,2루가 되어 NC를 더욱 압박할 수 있었다. 
최준석은 오히려 아두치와 반대다. 최준석은 현재 20볼넷 26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있는 타자 중 하나다. 선구안은 리그 정상급. 그러나 정작 해줘야 할 순간 배트가 나가지 않고 있다. 출루 역시 좋은 타자의 덕목이지만 해결 능력이 그리 돋보이지는 않고 있다.
황재균이 사라진 가운데 뒷 타자의 위압감이 없다면 상대방은 최준석과 그리 적극적으로 상대할 필요가 없다. 계속 바깥쪽 승부를 펼치며 도망다닌다. 최준석은 이를 바라만 보고 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에는 배트를 휘둘러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필요가 있다. 
더욱이 3번 아두치가 맥을 끊고 4번 최준석부터 이닝을 시작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는 것은 롯데 타선의 부조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롯데는 현재 손아섭-김문호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테이블세터 이 외의 타순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팀 타율 1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성적이 저조한 것은 타선의 부조화 때문이기도 하다. 데이터와 현 모습이 조화를 이뤄야 롯데는 다시금 정상궤도를 되찾을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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