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는 안 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뒷심’이 부족한 수원에 내려진 특명이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선두 상하이 상강을 상대한다. 수원(1승3무1패, 승점 6점, 골득실 0)은 상하이(4승1무, 승점 13점), 멜버른 빅토리(1승3무1패, 승점 6점, 골득실 -1)에 이은 조 3위다. 수원은 상하이를 무조건 잡고, 멜버른이 감바 오사카(2무3패)와 비기든가 져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무승인 감바가 멜버른을 잡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수원은 K리그와 ACL을 합한 최근 10경기서 2승8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이지 않다. 수원이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전 실점으로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경우가 많다.

수원은 3월 20일 전남전에서 전반전 먼저 두 골을 넣었지만 2-2로 비겼다. ACL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월 6일 멜버른전 수원은 후반 13분 권창훈이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불과 2분 뒤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수원은 4월 30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서도 산토스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ACL을 앞두고 “어느 팀이든 아쉬운 장면은 있다.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체력적인 것이다. 슈퍼매치를 하면서 체력을 많이 소모했기에 우려된다. 10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무승부가 많다는 지적에 서 감독은 “무승부가 많다. 그러나 계속 5무, 6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ACL이 상당히 중요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선수들도 로테이션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가뜩이나 후반에 잘 무너지는 수원은 서울전에서 오장은과 이정수가 차례로 부상을 당했다. 상태는 심각하지 않지만 두 선수가 상하이전에서 100% 컨디션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교체로 나섰던 곽희주는 투입 후 1분 만에 아드리아노에게 위험한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서정원 감독은 곽희주에 대해 “경기에 나오면 몫을 충분히 하는 선수다. 저번 경기 때 크게 다쳐서 훈련을 많이 못했다.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서울전에 나왔다. 아드리아노를 놓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것이다. ACL에 다시 나갈 수 있다”며 신뢰를 보였다.
수원은 상하이를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적극적인 경기운영으로 강팀 상하이 문전을 두드려야 한다. 수원이 뒷심부족 징크스를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