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는 좋아진 것 같은데….
KIA는 개막 이후 저속행보를 펼치고 있다. 위닝시리즈 보다는 루징시리즈를 연발하면서 어느덧 9승14패로 밀려있다. 1위 두산과 8.5경기차이다. 5위와는 2.5경기차로 아직 가시권에 있지만 조금씩 뒷걸음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투타의 통계치는 리그 중간인데도 9위로 밀려났다. 외화내빈의 통계지표이다.
KIA 마운드의 평균자책점(4.21)은 5위에 랭크되어 있고 작년보다 0.58점 낮아졌다. 선발투수진은 7승10패, 평균자책점 4.35로 리그 5위의 기록이다. 구원투수진은 2승4패7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93로 리그 4위의 기록이다. 마운드는 중간보다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팀타율(.271)는 5위로 작년(.251)보다 2푼이나 올랐다. 득점권 타율은 2할7푼8리를 기록해 리그 6위이다. 홈런도 23개를 터트려 공동 4위에 있다. 출루율은 3할4푼5리로 공동 5위이다. 다만 1번 타순은 2할4푼으로 6위를 기록했는데 5위 2할8푼8리보다 현격히 떨어진다. 하위타선은 2할5푼7리로 6위에 랭크되어 있다.
역시 득점력이 약했다. 경기당 평균득점은 4.70으로 7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롯데와의 2경기 27득점이 평균을 확 끌어올렸다. 0~4득점 미만 경기(13G)가 50% 넘는다. 잔루가 경기당 7.70개, 최다기준으로 5위이다. 결국 나간 주자들을 많이 불러들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실책은 21개로 네 번째로 많다.
아울러 주루와 수비, 작전에서 통계치로 잡히지 않는 실수들이 잦았다. 병살이 가능한데도 실패한 장면, 중계플레이 미숙,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도 잦았다. 아울러 고부가 득점타가 적다. 주자들의 발이 느려 적시타에 2득점을 못한 부분이다. 36번의 만루기회에서 9안타를 터트렸지만 16득점에 그쳤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여기에 대타 타율(.250)이 낮고 7회 2점차 이내의 박빙 승부에서 타율이 8위에 이르는 등 막판에 필요한 한 점 야구에 약했다. 치명적인 주루사로 스스로 맥을 끊은 경기도 있었고 작전이 걸리면 매끄럽게 수행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결국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었고 최대치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지금의 성적표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KI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타선의 힘이다. 찬스가 많이 걸리는 브렛 필(12타점, 3홈런), 나지완(8타점, 1홈런), 이범호(15타점, 5홈런)는 합작 35타점, 9홈런에 그치며 파괴력이 떨어져 있다. 나지완의 득점권 타율은 2할6푼7리, 이범호는 2할4푼으로 저조하다. 필은 득점권 타율이 3할5푼으로 높지만 만루, 1-3루, 3루 상황에서 11타수 2안타 2타점에 불과하다. 결국은 공수에서 잔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중심타선의 해결능력을 절대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