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클 공략’ 박병호, 강자 꺾으며 강해진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03 12: 18

짐머맨 이어 카이클도 공략 성공
빅리그 정상급 투수에게도 눌리지 않는 파워
 빅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최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타격을 계속하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박병호가 만난 선발투수는 댈러스 카이클이었다. 지난해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투수.
이번 시즌 들어서는 이날 이전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4.41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명실상부한 휴스턴의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하지만 박병호는 위축되지 않고 카이클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올린 것을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2할5푼으로 올랐다.
첫 타석 우전안타, 두 번째 타석 볼넷으로 출루한 박병호와 카이클의 승부에서 백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팀이 3-1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에 나온 그는 외야 가운데 언덕까지 올라가는 2타점 3루타로 카이클을 강판시켰다.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사이영 수상자의 초라한 퇴장이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들을 만나서도 위축되지 않는 타격이 돋보인다. 박병호는 1일에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에이스 조던 짐머맨을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시즌 5호)을 날리며 위압감을 심어줬다. 이날 박병호 외엔 미네소타에서 타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고, 아직까지 이번 시즌 짐머맨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없다.
짐머맨에 이어 카이클도 박병호를 피하지 못했다. 4회초 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3실점한 카이클이었기에 5회초에는 반드시 정면승부를 해야만 했다. 박병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던 투수를 완전히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한 방을 날렸다. 또 한 번 파워가 빛난 순간이었다.
인터리그 기간 원정경기에서 자주 선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아메리칸리그 경기로 돌아온 박병호는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뜨거운 4월말을 보냈다. 스스로도 “초반에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점점 편해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적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적응을 거의 마쳐가고 있다는 것을 리그 최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입증하고 있다. 이번 시즌 5전 전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이 0.55인 짐머맨,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카이클 모두 박병호에게 당했다. 이제 어떤 투수도 얕볼 수 없을 만큼 희생양들이 쌓이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휴스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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