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넥센전이 열리기 전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이날 경기의 화두는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김대우(삼성)와 채태인(넥센)의 친정팀 첫 만남. 김대우와 채태인은 경기를 앞두고 옛동료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대우는 "오랜만에 옛동료들을 만나게 돼 반가웠다. 다들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은데 힘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은 김대우를 보자마자 얼싸 안으며 반갑게 맞았다. "넥센 시절 많이 챙겨주셨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때 만나면 더 좋을텐데 그게 아쉽다"는 게 김대우의 말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돼 만나게 되는 느낌은 어떠할까. 김대우는 "후회없이 내 공을 던지고 싶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팀 분위기도 좋고 다들 많이 챙겨주신다.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떠한 보직이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타격 훈련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을 찾아와 "요즘 얼굴이 안 좋으신 것 같다. 술을 많이 드시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던 채태인은 "삼성전을 앞두고 설렐 줄 알았는데 똑같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팀이든 야구하는 건 다 똑같다. 야구를 못 하는 게 걱정"이라며 "어제 가족들을 만나고 왔는데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옛동료들을 만났어도 새로운 건 없다. 최형우, 조동찬 등 친분이 두터운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냈기에 마치 어제 본 것과 같은 기분이랄까.
정들었던 삼성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채태인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관중석을 향해 인사드리겠다. 반응이 좋으면 3연전 내내 할 생각"이라며 "이왕 이면 삼성 시절 등장 음악을 틀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