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화끈한 화풀이' 수원, ACL 탈락은 새로운 기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5.03 20: 51

화끈한 화풀이에 성공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반전을 찾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수원 삼성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6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 경기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됐다. 승점이 같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감바 오사카(일본)에 승리를 챙기며 3위로 ACL을 마쳤다.

수원은 힘겨운 싸움이 예고됐다. 이날 경기 상대인 상하이 상강이 승점 12점을 확보, 이미 조 1위를 결정지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남은 16강 티켓 1장을 남겨두고 수원과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문제는 수원과 멜버른이 승점 6점으로 똑같지만 상대 원정 다득점에서 뒤져 조 3위에 머물고 있었다. 따라서 수원은 무조건 상하이를 꺾고 멜버른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유리한 것은 멜버른. 감바 오사카(일본)이 탈락한 가운데 주전들을 내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상하이도 정상적인 선수구성이 아니었지만 상하이 보다 멜버른의 경기 결과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수원의 속은 타들어 갔다.
같은 시간에 열렸다. 수원은 먼저 웃었다. 전반 7분 김건희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한 수원은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멜버른은 전반 13분과 16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2-0으로 달아났다. 감바의 공격의지는 거의 없어 보였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감바를 상대로 멜버른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드를 이어갔다.
일단 멜버른이 이기면 수원은 아무리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둬도 의미가 없었다. 멜버른이 무승부 혹은 패배를 당하지 않는 이상 수원의 16강행은 불투명했다.
수원은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펼치면서 경기에 임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기대 이상의 관중이 들어찬 빅버드에서 수원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수원의 공격은 계속됐고 추가득점을 위해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그러나 멜버른과 감바의 스코어는 변하지 않았다. 수원도 후반 25분이 지나자 몸을 풀던 선수들이 모두 벤치로 돌아갔다.그리고 김건희 대신 조원희를 투입했다.
물론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다. 김건희가 페널티킥 뿐만 아니라 필드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또 상대의 공격을 노동건이 수차례 선방을 펼치며 막아냈다.
하지만 분명 이날 경기의 성과는 화끈한 화풀이었다. 비록 ACL서는 탈락했지만 리그에서의 반등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와 같은 승리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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