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⅓이닝 1실점’ 송은범, 개인 8연패 탈출 실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03 21: 14

개인 8연패 수렁 탈출에 다시 도전한 송은범(32, 한화)이 비교적 잘 던졌다.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겨두고 강판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송은범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1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박정진으로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올 시즌 6번째 퀵후크(3실점 이하 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하는 것).
올 시즌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48에 그친 송은범은 2015년 7월 28일 잠실 두산전 승리 이후 8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날은 친정팀 SK를 상대로 올 시즌 첫 등판, 비바람이 강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의 승리요건보다는 팀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먼저 득점 지원을 얻은 1회 출발은 깔끔했다. 선두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박재상을 1루수 땅볼로,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도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으로, 김강민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좋은 출발을 이어나갔다.
3회에는 선두 최정민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고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이날 첫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성현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명기를 2루 땅볼로 잡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이 4회까지 3점을 지원해 송은범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곧바로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박재상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으며 이날 첫 장타를 허용한 것에 이어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정의윤을 2루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것에 이어 박정권에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잡고 힘을 냈다. 그러나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고 최정민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다만 김민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승리투수를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딛는 이닝이었다.
5회에는 선두 김성현의 평범한 뜬공을 우익수 이성열이 제대로 포구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어이없는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명기를 합의판정 끝에 3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한화는 박재상 타석에 좌완 박정진을 올렸다. 이날 비로 경기가 두 번이나 중단돼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조금 빠른 강판의 원인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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