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훈, 최근 11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 복귀
외국인 듀오+토종 선발 3명으로 5선발 구축
넥센 히어로즈의 5선발 로테이션은 이제 완전체가 될까.

넥센은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 5-0 영봉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선발 한 텀을 거르고 복귀한 양훈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선발로는 4경기, 전체 5경기 등판 만에 거둔 1승이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팀 선발 로테이션을 홀로 짊어지다시피 했던 앤디 밴 헤켄이 일본으로 떠나면서 선발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선발 변화를 시도했던 한현희, 올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었던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토종 선발진 변경도 불가피했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3년부터는 물론 그전부터도 제대로 5선발을 갖추고 시즌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 올해도 외국이 원투펀치와 3선발 양훈만을 계획표에 그려놓고 4,5선발을 찾았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예비역 신재영, 2년차 박주현이 새로 선발진에 진입했다.
신재영, 박주현은 올해 넥센의 신인 히트 상품이 됐다. 신재영은 첫 4경기에서 4승을 몰아치며 '무볼넷의 사나이'로 이름을 알렸고, 박주현 역시 스무살의 어린 나이답지 않은 배짱투로 상대팀 감독들에게도 놀라움을 샀다. 그런데 3선발 양훈이 생각보다 빨리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염 감독은 지난달 20일 문학 SK전에서 양훈이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그를 잠시 두 텀 정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계속 등판해 부담을 키우는 것보다 쉼표를 찍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것. 양훈은 26일 마산 NC전에서 2번째 투수로 나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신뢰를 회복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빨리 선발로 복귀해 3일 삼성전에서 첫 승을 안았다.
외국인 듀오와 양훈, 신재영, 박주현으로 돌아가는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를 잡는다면 넥센은 어느 때보다도 강한 선발 마운드를 갖출 수 있다. 염 감독이 부임 후 가장 추구했던 마운드의 기본 축을 세우는 일이다. 신재영, 박주현이 풀 시즌을 지금처럼 잘 소화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5선발을 찾기 위한 테스트처럼 승패 싸움에서 위험한 일도 없다.
올 시즌 많은 기대와 부담을 안았던 양훈이었기에 초반 페이스에 오히려 브레이크가 걸렸을 수 있다. 양훈이 위기를 이겨내고 제 페이스를 찾아준다면 팀에 든든한 3선발이 생긴다. 신재영과 박주현도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서 자신들의 피칭을 씩씩하게 이어갈 수 있다. 올 시즌 약해진 공격력 속 투수력이 더 중요해진 넥센에 긍정적인 신호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