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연속 5이닝+’ 롯데, 연패 속 희망 '선발 야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04 10: 12

이성민 역투, 고원준·송승준 복귀로 6선발 체제 가동
타선 침묵 속에서 장기 레이스의 희망으로 팀 지탱 한다
올 시즌 초반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것은 선발 투수진의 난조로 인한 구원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었다.

실제로 정대현과 이명우, 윤길현 등은 시즌 초반 타이트한 상황에서 계속 등판하며 다소 많은 경기 수를 소화하기도 했다. 의도치 않게 불펜 야구로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2명의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7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선발 야구’를 몸소 실현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이 바랐던 바다.
지난달 26일 수원 kt전에 등판한 브룩스 레일리(7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박세웅(5⅓이닝 무실점)-이성민(6⅓이닝 2실점)-고원준(5이닝 무실점)-조쉬 린드블럼(6이닝 5실점)-레일리(6이닝 3실점)-박세웅(6이닝 3실점)까지. 선발진은 퀄리티 스타트 3차례, 무실점 경기 2차례 등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줬다. 일단 초반부터 선발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기는 펼치지 않았다.
선발진에 연패의 책임을 물을 순 없다. 분명 자신의 몫은 다했다. 타선은 최근 4연패 기간 동안 꽉 막혀있다. 4경기 8득점, 경기 당 2점에 불과한 득점력이다. 선발 투수진이 퀄리티 스타트를 펼쳐도 롯데는 이길 수 없는 경기를 계속 해왔던 것.
타이밍이 다소 어긋나긴 했지만 조원우 감독이 바랐던 바가 바로 현재와 같은 선발진 중심의 야구다. 어떻게든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초중반 흐름을 대등하게 갖고 갈 수 있다. 이후 불펜 싸움으로 승부를 몰고 갔을 경우 윤길현과 손승락이 버티는 필승조와 이정민, 정대현, 박진형 등의 계투진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 체제에서 선발 야구가 바탕이 되지 않을 경우 불펜진에 쏠리는 과부하는 막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시즌 후반 불펜진의 체력이 고갈되면 피해는 결국 투수진과 팀 전체에 돌아오게 된다. 선발 야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아울러 롯데는 4일 KIA전 선발 등판하는 송승준까지, 건실한 선발 자원을 6명이나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당장 이번 주, 6선발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대체 선발로 나온 이성민이 3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는 호투를 펼치면서 이젠 선발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등 담증세로 고전했던 고원준 역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젠 에이스가 아닌,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이 되어버린 린드블럼도 아직 희망을 놓을 순 없다. 지난달 30일 사직 NC전 등판에서 초반 실점을 내준 이후 4~6회까지 투구의 로케이션이나 구위 모두 지난해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투구에서 가장 좋았던 모습이었다. 6선발 로테이션으로 휴식을 하루 더 취하게 하면서 여유를 갖게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송승준도 급하게 마운드에 올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어차피 타격은 믿을 것이 되지 못한다고 다들 말한다. 조원우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계기만 있으면 다시 불붙을 수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진까지 무너진다면 팀 자체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롯데는 다소 절망적인 팀 상황에서도 선발 투수진의 분발 속에서 희망은 발견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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