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표팀의 유망주 센터 저우치(20, 신장 타이거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우치는 지난 4월 16일 NBA 사무국에 드래프트 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이후 미국으로 날아간 저우치는 미국선수들과 훈련하며 드래프트를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치는 218cm의 장신센터지만 몸무게가 95kg에 불과하다. NBA에서는 농구화를 신고 잰 신장이 공식신장이다. 저우치가 김종규(207cm)보다 7cm 가량 큰데 몸무게는 비슷한 셈이다. 다만 그는 팔이 길어 양팔을 벌리면 230cm에 육박한다. 저우치의 높이는 분명 NBA에서 경쟁력이 있다. 다만 마치 ‘사마귀’를 연상시키는 빈약한 체격이 단점. 중국 내에서도 저우치가 몸싸움이 약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보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자는 지난해 9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을 취재했다. 저우치의 농구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대회였다. 한국과의 2차전서 중국은 20점 이상 뒤졌던 경기를 76-73으로 뒤집어 승리했다. 특히 저우치는 후반전 결정적인 바스켓카운트와 덩크슛을 터트리며 한국골밑을 점령했다. 김종규의 파울트러블로 그를 저지할 선수가 없었다. 저우치는 21점, 8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4강서 ‘챔피언’ 이란을 꺾고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다. 중국은 안방에서 필리핀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저우치는 이젠롄, 궈아이룬(이상 중국), 니카 바라미(이란), 제이슨 카스트로(필리핀)와 함께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됐다. 저우치의 활약이 하메드 하다디(이란)보다 좋지는 않았다. 중국기자들이 애국심으로 자국선수들에게 몰표를 준 덕분이었다. 이 대회에 많은 수의 NBA 스카우트들이 파견돼 선수들을 평가했다. 저우치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확실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저우치가 NBA팀에 지명될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없었다. 그가 설령 2라운드 말미에 지명되더라도 실제 NBA팀과 계약해 활약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저우치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저우지는 지난 시즌 CBA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에서 15.8점, 9.8리바운드, 3.2블록슛을 기록했다. 특히 2년 연속 블록슛 왕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중국선수들은 고등학교만 마치고 곧바로 프로에 진출한다. 저우치는 고등학교시절 허난성 대표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 때만 해도 이종현(22, 고려대)의 기량이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저우치는 CBA와 중국대표팀을 거치며 지난 2년간 급성장했다. 이종현과의 관계도 완전히 역전됐다.

NBA 드래프트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nbadraft.net’의 2016 예상 드래프트를 보면 저우치는 2라운드 16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의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매체 ‘드래프트 익스프레스’는 1라운드 26위로 필라델피아가 저우치를 뽑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순위는 차이가 있지만, 저우치가 NBA팀에게 확실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엄청난 중국시장까지 등에 업고 있는 저우치는 상업적인 면에서도 매력적인 선수다.
중국에 엄청난 NBA 인기를 몰고 왔던 야오밍(36)은 발부상 여파로 2011년 조기 은퇴했다. 뒤를 이었던 이젠롄(29)은 2012년 NBA의 꿈을 접고 중국리그로 복귀했다. 중국내 NBA 인기가 여전히 높지만, 자국선수가 뛰던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만약 저우치가 2016 신인드래프트서 지명돼 NBA진출의 꿈을 이룬다면 엄청난 효과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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