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이 직접 펑고를 친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04 17: 44

“살려주십시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수비 훈련을 마치고 들어가던 김상현을 불러세웠다. 조 감독은 직접 글러브를 끼고 배트를 잡았다. 김상현에게 직접 펑고를 쳐주기 위함이었다.
조 감독은 좌,우로 번갈아 가며 펑고를 쳤고, 김상현은 숨을 헐떡이며 수비 훈련을 했다. 50개를 치고 나서야 조 감독의 배트가 멈췄다. 김상현의 표정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후 조 감독은 배팅 훈련을 하던 오정복을 불렀고 다시 좌우로 펑고를 쳤다. 오정복의 입에선 “살려주십시오”라는 비명이 흘러나왔다.

조 감독은 올 시즌은 물론이고 지난 시즌에도 직접 펑고를 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캠프 때 가끔 친다. 그리고 시범경기 때는 컨디션 조절 관리 차원에서 친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 직접 펑고를 친 이유는 두 선수의 타격감이 최근 좋지 않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올 시즌 타율 1할8푼7리, 오정복은 2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조 감독은 “방망이가 안 맞을 때는 배팅도 좋지만 하체를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삼성에서 이승엽이나 마해영은 방망이가 안 맞으면 펑고를 쳐달라고 하기도 했다. 타격을 하는 데 하체를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 애들은 아직 그런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조 감독의 긴급 처방이 이날 경기에서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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