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의 잠실 한 지붕 라이벌전이 2016 시즌 처음으로 5월 3~5일 열립니다.
지난 해 기적과 같은 팀 4번째 우승을 거둔 두산은 3일 경기는 우천과 강풍으로 연기돼 처음 만난 4일 경기서 올해 선두 팀답게 트윈스의 에이스 우규민을 초반에 공략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마지막 경기인 5일 맞대결은 특히 ‘어린이 날 더비’이기에 양팀에겐 중요한 일전이 될 것입니다.

두산은 지난 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단독 선두 질주 중이고, LG 역시 세대교체의 주역들이 만들어낸 신바람 속에 예상을 깨고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G와 두산은 해마다 5월 5일이면 잠실에서 '어린이날 더비'를 펼칩니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1997년·2002년)만 제외하고 19번의 '더비 시리즈'가 열렸습니다. 작년까지는 두산이 12승 7패로 우세했습니다. 두산은 지난해 LG를 10-3으로 대파하는 등 최근 3년간 어린이날 3연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어린이 날 더비는 초반에 팽팽했지만 LG가 중반에 싱겁게 무너졌습니다. 2-2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은 LG 선발 루카스 하렐이 제구력 난조로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볼넷 2개와 사구 1개로 1사 만루. 이어 정수빈 김재환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때리고 민병헌이 좌월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직구 최고 구속이 133km에 그친 가운데 1회초 선취점까지 내줬지만 유지하며 트윈스 타선을 막아내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습니다. 두산의 10-3 대승.
2012년 라이벌전에서는 LG가 두산에 5-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LG는 그 전해 2승1패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세를 기록했습니다.
LG는 3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4회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LG는 2사 1·3루 김태군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이병규(9번)가 홈을 밟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LG 김재율이 적시타를 때려내 2-1 역전이 됐습니다.
두산은 5회초 1사 2·3루에서 임재철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김재호가 동점 득점을 올렸고, 후속 타자 윤석민이 적시 3루타 날려 3-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그러나 LG는 7회말 1사 2루에서 이진영이 이혜천에게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3-3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진 1사 1루 정성훈은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 1사 1·2루에서 두산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습니다. 이병규(9번)가 때린 땅볼을 두산 1루수 최준석이 빠뜨리면서 3루주자 이진영이 홈을 밟았고 오지환이 1사 1·2루에서 우월 2루타를 터뜨려 2루주자 정성훈을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LG는 선발 주키치가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고, 구원 등판한 한희가 1이닝, 유원상이 2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습니다.
1999년에는 역대 7번째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승부가 갈렸고, 2001년 두산은 6회에 한 이닝 선발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2004년 두산 김동주는 어린이날 경기에서 개인통산 150홈런을 터트렸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신인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어린이날 더비를 경험했습니다.
김 감독은 "예전 어린이날에 LG에서 이상훈, OB에서 김상진을 내세워서 에이스 맞대결로 승부를 겨뤘던 게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OB가 많이 졌다가, 그러다 또 (김)동주가 있을 때는 우리가 승률이 높아졌다"고 회상합니다.
지난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동이 생겼습니다.
LG는 이번 두산과의 3연전에 우규민-스콧 코프랜드-헨리 소사(이준형) 순으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3일 우천 취소로 등판 순서가 하루씩 밀려 4일엔 우규민, 5일엔 소사가 등판합니다. 두산은 3일 선발 예고된 허준혁을 거르고 4일 유희관을 등판시켰고 5일 마이클 보우덴을 내세웁니다.
잠실 어린이 날 더비는 인기가 높아 2008년부터 지난 해까지 8년 연속으로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양팀의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인기가 높은 경기입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