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조 1위를 수성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장쑤와 홈경기서 2-2로 비겼다. 3승 1무 2패(승점 10)가 된 전북은 FC 도쿄(일본, 승점 10)를 승자승 원칙으로 제치고 1위를 지켰다. 장쑤는 2승 3무 1패(승점 9)로 3위가 돼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패배만 면하면 되는 전북이지만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승리 외에는 탈락 가능성이 농후한 장쑤도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장쑤는 브라질 3인방 조와 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를 중심으로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전북이 앞섰다. 그러나 장쑤의 공격도 무디지 않았다. 테세이라와 하미레스는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빠른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전반 7분 시도한 테세이라의 역습은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서 전북은 전반 17분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박스 근처까지 오버래핑한 뒤 문전으로 파고 들다가 양샤오티엔의 발에 걸린 것. 페널티킥을 얻은 전북은 레오나르도가 가볍게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전북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북에는 불운, 장쑤에는 행운이 따랐다. 전반 24분 하미레스가 올린 프리킥이 임종은과 장윤호를 잇달아 맞고 테세이라 앞으로 향했고, 테세이라는 주저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한 골씩을 주고 받은 전북과 장쑤는 어느 누구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26분에는 레오나르도가 문전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전반 33분에는 조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해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전북은 후반 들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7분 박스 내에서 공을 걷어내려던 루이스와 하미레스가 충돌하면서 반칙이 선언된 것.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쑤는 키커로 나선 조가 골을 만들며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장쑤는 기세가 올랐다. 공격은 더 날카로워졌다. 후반 12분에는 조의 패스를 받은 테세이라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해 골라인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권순태의 손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북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전북은 좌절하지 않았다. 후반 15분 루이스 대신 서상민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 효과가 있었다. 경기를 주도한 전북은 후반 23분 코너킥 기회서 동점골을 넣었다. 최재수의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하던 최규백이 헤딩으로 흘렸고, 반대쪽에 서 있던 임종은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전북은 여유를 되찾았다. 후반 27분에는 레오나르도를 빼고 고무열을 투입해 지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장쑤도 공격적인 교체로 기회를 엿봤지만 전북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40분 타오위안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16강행 티켓을 차지한 전북은 미소를 지었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1-1 1-1) 2 장쑤 쑤닝
△ 득점 = 전19 레오나르도 후23 임종은(이상 전북) 전24 알렉스 테세이라 후9 조(이상 장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