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체로 계속되는 접전 경기
확실한 롱릴리프 부재로 필승조 부담 가중
kt 위즈가 최근 6경기에서 1승만을 기록했다. 4월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타선 침체, 잇따른 투수 부상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안정감 있는 롱릴리프의 부재도 아쉬운 부분이다.

kt의 전력은 지난 시즌과 분명 확연한 차이가 난다. 승수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1점 차 승부에서도 올 시즌 5승 3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4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3-7로 끌려가다가 6-7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9회 추가로 1점을 내줬고 결국 6-8로 패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의 기록.
타선 침체가 이어지면서 불펜 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 4월 초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수를 빠르게 쌓았다. 그러나 4월 말 들어 중심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하향세를 탔다. 1~3점 차의 승부가 이어지다 보니 필승조 투수들을 꾸준히 투입하고 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도 “한 경기에서 4~5점만 냈으면 2~3경기는 더 이겼을 텐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확실한 롱릴리프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kt 선발 투수들은 현재 경기 당 4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한화(3⅓이닝)에 이어 9위의 기록이다. 젊은 투수들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또한 외국인 투수들까지 부상,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됐을 경우 중간에서 버텨줄 투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비교적 확실한 필승조에 비해 추격조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이 역할을 했던 게 우완 조무근이었다. 조무근은 지난해 43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로 8승을 수확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2번째 혹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긴 이닝을 잘 소화해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무근은 밸런스가 무너져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또한 롱릴리프로 기대를 모았던 배우열이 4경기 등판(평균자책점 1.80) 이후 장딴지 인대 파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선발 투수를 제외하면 7명의 투수들이 있다. 그나마 고영표가 지난 시즌과 달리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전천후로 등판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믿을맨’이 부족해 고영표(16경기, 17⅔이닝), 홍성용(15경기, 12⅔이닝), 장시환(14경기, 17⅓이닝) 등의 등판이 잦아지고 있다. 타선의 침체도 불펜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타자들의 사이클은 언젠가는 올라오기 마련. 결국 지난해 조무근과 같은 역할을 해줄 ‘믿을맨’이 필요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