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13시즌부터 두산과 어린이날 경기 3연패
3연패 모두 외인투수 선발 등판...소사 반등해야 징크스 탈출
지금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승리를 바라보기에 앞서 넘어야 할 난관들이 많다. LG 트윈스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31)가 참혹했던 전날 경기를 뒤로 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지난 4일 올 시즌 두산과 첫 맞대결에서 1-17로 완패했다. 토종 에이스 우규민이 등판했으나, 우규민은 4이닝 6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부진한 경기를 했다. 특유의 제구력이 잡히지 않았고, 반대투구가 반복되며 유희관과 선발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 우규민의 뒤를 이어 등판한 불펜투수들도 무너지면서 LG는 라이벌 두산에 올해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이제 모든 것은 소사의 어깨에 달렸다.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어린이날 선발투수로 소사와 이준형을 두고 고민하다가 소사를 선택했다. 비록 소사가 4일 휴식 후 등판이기는 하지만, 소사의 경험과 기량을 믿기로 한 것이다. 일단 지난해 기록만 놓고 보면 등판 간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사는 2015시즌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한 9경기서 59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반면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14경기에선 89⅓이닝을 소화했고 5승 5패 평균자책점 5.14로 고전했다.
문제는 현재 소사의 활약이 작년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소사는 6경기 35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35를 올리고 있다.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한 차례도 없고, 퀄리티스타트도 두 번에 그쳤다. 지난해 첫 6경기 동안 40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2.93을 찍은 것과 크게 차이난다. 여전히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구사하지만, 빅이닝을 허용하거나 경기 중반 이후 갑자기 흔들리는 게 문제다. 올 시즌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은 2할5푼이지만, 4회부터 6회까지는 3할7푼5리로 급등했다. 약점으로 지적되온 슬라이더 실투도 반복되고 있다.
이에 더해 소사는 징크스도 극복해야 한다. LG는 2013시즌부터 두산과 어린이날 매치 3연패에 빠져있다. 세 차례 모두 외국인투수를 내세웠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2013년 리즈가 5⅔이닝 2실점했지만 2-5로 패했고, 2014년에는 리오단이 6이닝 3실점했으나 2-7로 졌다. 작년에는 루카스가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팀도 3-10으로 대패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사는 상대팀 감독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19일 소사와 마주한 후 “경기 초반에는 우리가 완전히 밀리는 줄 알았다. 선취점도 내줬고 소사가 3회까지 좋았기 때문에 그대로 쭉 갈 것 같았다”며 “소사의 가장 무서운 점은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6회까지는 기본적으로 던지고, 어떨 때는 7,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불펜진까지 아껴주기 때문에 이렇게 지면 1패 이상의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kt 조범현 감독 또한 지난달 30일 소사와 마주한 후 “소사가 생각보다 안 좋은 것 같다. 작년의 모습이랑 좀 다르더라”고 전했다. NC전과 kt전 모두 소사는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으나, 경기 중반부터 꾸준히 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LG에 있어 소사의 활약은 필수다. 어린이날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소사가 활약해야 성적을 낼 수 있다. 소사가 정규시즌 가장 주목받는 경기를 부활의 무대로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참고로 상대 선발투수 보우덴은 올 시즌 5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철벽투를 펼치고 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