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공격수 대결에서 황의조(24, 성남)가 크게 웃었다.
성남 FC는 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서 1골, 1도움을 올린 황의조를 앞세워 울산 현대를 3-0으로 대파했다. 성남(승점 18점)은 한 경기 덜 치른 전북(승점 16점)을 제치고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두 팀의 원톱으로 나선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25, 울산) 대 황의조(24, 성남)의 대결이 볼만했다. K리그에서 뛰는 젊은 공격수 중 가장 주목받는 두 선수의 대결이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인 이정협이 울산으로 이적한 뒤 약간 주춤한 모양새다. 황의조 역시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절치부심한 두 선수의 맞대결이 불꽃을 튀었다.
초반에는 이정협의 공격성이 돋보였다. 이정협은 전반 15분 터진 위협적인 헤딩슛을 터트렸다. 이정협은 전반 24분 노마크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위치선정과 슈팅까지 나무랄 데 없었지만 마무리 슈팅이 되지 않았다.
이정협은 후반 2분 만에 헤딩슛을 터트렸다. 완벽한 슈팅이었지만 골키퍼 김동준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이정협은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반면 황의조는 몇 차례 오지 않은 기회를 곧바로 골로 연결했다. 윤영선의 선제골로 성남이 1-0으로 앞선 후반 5분. 하프라인에서 전진패스가 나갔다. 폭풍질주한 황의조는 공을 잡지 않고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이 크로스바 하단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었다. 골키퍼 김용대가 꼼짝하지 못했다.
첫 골을 뽑은 불과 3분 뒤 황의조는 다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황의조가 완벽하게 내준 공을 피투가 왼발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황의조는 후반 40분에도 피투에게 결정적 슈팅기회를 제공했다. 황의조는 3분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정협과의 맞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다.
황의조와 이정협 모두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충분한 자질을 보였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의조는 어린이날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