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중국의 실력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전투는 물론 전쟁까지 패한 셈이었다. MSI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SK텔레콤이 중국 RNG에 충격의 완패를 당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일발 역전을 노렸지만 벌려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RNG와 1차전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SK텔레콤은 5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6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일차 RNG와 경기서 초반 미드-정글 대치 구도 무너진 이후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이 분전했지만 RNG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하면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 패배로 SK텔레콤은 이번 풀리그 1패(2승)를 당했고, RNG는 3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이 출발부터 삐꺽거렸다. '블랭크' 강선구의 니달리가 상대 지역 블루버프를 가져오면서 기분 좋게 출발하나 싶었지만 이내 미드 2대 2 구도에서 2데스를 허용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가 또 한 번 상대 정글-미드 듀오에게 데스를 내주면서 0-3으로 끌려가는 구도가 됐다.
위기의 상황서 빛난 쪽은 '뱅'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의 봇 듀오였다. 탐 켄치를 서포터로 선택한 이재완은 미드 지역에서 내려와는 'Mlxg' 쉬유 리우의 라인급습을 기막힌 집어삼키기 기술을 연달아 시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봇 라인이 버티는 틈을 놓치지 않고 SK텔레콤은 협곡의 정령을 사냥하면서 RNG의 스노우볼을 늦췄다.
그러나 위기는 한 번에서 끝나지 않았다. RNG는 중앙에 이어 다시 한 번 봇라인을 두들기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블랭크' 강선구가 상대 미드 유안하오 리의 연속 킬을 끝내면서 제압 골드를 받았지만 스코어는 1-9로 벌어진 힘겨운 상황으로 몰렸다.
RNG의 파상 공세가 거듭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버텨냈지만 야금야금 RNG가 이득을 챙기기 시작했다. '루퍼' 장형석의 마오카이는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하면서 SK텔레콤의 진영을 무너뜨렸다. 40분이 넘어서 내셔남작을 사냥한 RNG는 46분경 글로벌골드 차이를 1만 이상 벌리면서 압박을 계속했다.
RNG의 공세가 거듭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SK텔레콤은 51분경 바론 사냥을 하는 RNG를 본진으로 끌어낸 뒤 '샤오'의 르블랑을 잡아내면서 공세를 시작했다. 5-18로 밀리는 상황에서 내셔남작 사냥에도 성공하면서 경기 양상을 50대 50 상황으로 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뱅' 배준식이 59분 한 타서 잡히면서 SK텔레콤의 반격은 끝나고 말았다. 배준식의 루시안이 쓰러지자 RNG는 화력으로 SK텔레콤에 에이스를 올리면서 그대로 본진 공략에 성공했다. / scrapper@osen.co.kr